지난 8일이 입추였다. 뜨거운 여름이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물놀이로 더위를 식히는데, 우리 가족도 다르지 않았다.

내 아들은 눈에 물이 튀는 것을 싫어해 물놀이에는 소극적인 아이였다. 하지만 지난 10일, 파주 가람나무 펜션에서 진행된 말랑말랑합창단 2기 여름캠프에선 달랐다. 

처음에는 소극적이었지만, 함께 하는 형, 누나, 친구, 이모, 삼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물놀이에 재미를 붙이게 됐다. 눈에 물이 튀더라도 손으로 닦고, 다시 어울려 노는 과정을 반복했다. 장족의 발전을 이룬 아들의 모습이 놀라웠다. 함께 어울려 노는 재미를 알게 된것 같아 고마웠다. 

그러던 가운데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미소를 짓는 아들과 마주했다. 문득 여름은 아들에게 더위만 안겨준 것이 아니라,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값지고 소중한 추억을 선사해 주는 고마운 계절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여름이 좋다. 여름이란 더위는 싫어도 올해의 여름이 시작됐던 때로 돌아가고 싶다. 왜냐하면 부서지는 여름 빛에 소중한 추억을 아들에게 선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때도, 지금도, 아마 나중에도, 올해 여름이 아들에겐 특별한 여름이 되지 않았을까? 

이 자리를 빌어 아들이 특별한 여름을 보내는데 배려해 주시고, 함께 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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