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장애대학생 도우미 지원 사업 성과공유회’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10일 11시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2019년 장애대학생 도우미 지원 사업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이번 성과공유회는 장애대학생 도우미 지원 사업 체험수기 공모전 수상자를 시상하고, 장애학생 지원이 우수한 대학의 사례 발표를 통해 대학 관계자들의 장애인식을 개선하고 많은 대학에 우수모델을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장애대학생 도우미 지원 사업 체험수기 공모전은 2013년부터 개최해 왔지만 수상작과 대학의 지원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수상작은 모두 15편으로 장애대학생·학부모, 도우미, 대학관계자 세 부문에 걸쳐 대상·최우수상·우수상이 각기 선정됐다.

대상 수상자 3명에게는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상장과 상금이, 최우수상 및 우수상 수상자 12명에게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상과 상금이 수여된다.

장애대학생 부문 대상을 수상한 한혜경 학생은 “나는 도움의 손길을 통해 용기를 얻었고, 서툰 도움을 베풀며 더 큰 꿈을 얻었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꿈을 꿀 수 있어서, 시각 하나쯤 없어도 대학을 다닐 수 있어서 나는 늘 너무 감사하다.”라는 내용의 수기로 많은 감동을 전했다.

시상식에 이어서 서강대학교와 연세대학교의 장애대학생 지원에 대한 우수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서강대학교는 장애학생을 위한 동아리를 지원하고 장애학생들을 대상으로 1박 2일 수련회와 무료 영어특강을 개최하고 있다. 연세대학교는 휠체어리프트 차량을 통해 학내 이동을 지원하고 교재제작, 튜터링, 선배 멘토링 등 여러 가지 지원책을 마련해 장애학생의 학업수행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고 있다.

교육부 전우홍 학생지원국장은 “앞으로 더 많은 장애학생이 대학에서 장애로 인한 어려움을 딛고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2019년 장애대학생 도우미 지원사업 공모전 대상 입상작 요약-

“수업 외의 상황에서도 내가 겪어내고 있던 어려움들에 깊이 공감해주던 도우미들은 어느덧 도우미보다 친구에 더 가까운 사이가 되어 나를 만나기 전까지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며 되려 고마워하기도 했다. 눈을 감고 길을 걸어봤다던 친구, 지하철에 유도블록이 규정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고 말해주던 친구, 장애인이라는 단어가 참 다르게 느껴져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어려웠는데 날 만나고 그냥 같은 사람이라는 걸 배웠다던 친구 등 내 스스로가 부끄러워질 만큼 친구들은 나를 통해 많은 것을 돌이켜보았다고 했다. 

(중략)  난 잘 할 거라며 응원해주던 친구들 덕분에 나는 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한 도전들 가운데 한 가지가 바로 직접 장애학생도우미가 되어 보는 것이었다. 마침 청각장애 학생이 원어 수업을 들으려고 하는데 대필도우미가 구해지지 않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나는 속기만큼은 못하더라도 대필도우미로서는 잘 할 자신이 있었다. 그렇게 신청하게 된 장애학생도우미 생활은 행복했다.”

‘장애대학생 부문 :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_한혜경 학생(아주대학교)

“정민이가 가끔 미안하다고 망설일 때마다 장애학생의 학습권과 편의제공 등에 관해 알려주며 수업에 곡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건의하고 요구하라고 말해주었다.

(중략) 통역 외에는 딱히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없어서 힘을 내도록 계속 격려와 도전의 말을 해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중에도 가끔은 가족 이야기도 해주고, 친구로 인한 고민도 털어놓는 정민이가 속 시원히 말할 수 있는 상대가 많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와우 수술을 한 상태로 집에서의 모든 의사소통이 수어가 아닌 대화로 이루어지다 보니 가끔은 깊은 대화에 목마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중략) 방학 중에는 언니와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첫 인상과는 달리 이제 정민이는 21살 또래 아이들처럼 수다도 떨고, 웃기도 잘하고, 과제가 너무 많다고 투덜거리기도 하는 보통의 여대생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었다.”        

‘도우미 부문 : 정민아(가명)~ 잘  할 수 있어. 아니 넌 잘하고 있어!’_김성희 도우미(인덕대학교)

“나는 장애인 당사자로서 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학교생활을 했던 장본인이었다. 학생 시절, 학교와 교수님께서 나의 시각장애로 인한 상황을 고려하여 수강신청을 지원해 주었고, 시험시간을 연장해 주신 것이 왠지 번거롭게 해 드린 것 같아 죄송스러워했던 것이 생각난다.

(중략) 그러나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근무하며 장애학생들이 교육현장에서 겪는 불편함과 차별, 배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 문제 상황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나의 관점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즉, 대학의 장애학생에 대한 편의지원이 비장애학생들과 동등하게 학생으로서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하여 정당하게 제공되어야하는 것임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우리사회의 모든 대학에서 장애인 고등교육권이 평균 수준 이상으로 보장되어, ‘정당한 편의제공’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교직원 부문 : 배려를 넘어 ‘정당한 편의제공’으로’_이주희 교직원(연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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