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논평 낸 자유한국당도 비하발언 “삐뚤어진 마음 가진 사람 장애인”
장애계 “장애 개념과 인권에 대한 무지 드러내”… 정치인들의 장애인 비하 언제까지

정치인들의 장애인 비하 발언이 끊이지 않고 논란이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고, 이를 비판한다며 낸 자유한국당의 논평에 또 다시 장애인 비하 발언이 담겼다.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TV’ ‘2020 신년기획 청년과의 대회’에 출연한 이해찬 대표는 최근 영입한 최혜영 교수를 언급하며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인 장애인보다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며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다. 그래서 그들이 더 의지가 강하다는 얘기를 심리학자한테 들었는데 대화를 해보니까 의지도 강하면서 선하다.”는 발언을 했다.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심어줄 수 있는 비하 발언을 한 것. 더욱이 이해찬 대표는 지난해 12월 “정치권을 보면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이 많이 있다.”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바 있다.

논란이 되자 이해찬 대표는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한 것’이라고 사과했고, 해당 발언이 포함된 영상을 삭제했다.

여당 대표의 발언에 자유한국당은 ‘습관성 장애인 비하 이해찬 대표,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비판 성명을 냈다.

자유한국당 박용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정도면 삐뚤어지다 못해 부러진 인식이다. 뼛속까지 장애인 비하가 몸에 베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해당 논평은 또 다시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논평에서는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장애인이 아니다. 삐뚤어진 마음과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장애인.”이라며 장애인 비하 표현을 사용한 것. 현재 자유한국당 누리집에 게시된 논평에는 해당 부분이 삭제돼 있다.

장애계 “즉각 사과하고 제대로 인권 교육 받아라”

장애계는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장애인 차별 발언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이해찬 대표는 장애 개념과 장애인 인권에 대한 무지를 그대로 드러냈다.”고 지적했고,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도 “장애인 차별 발언을 비판한다면서 장애인 차별 발언으로 마무리한 자유한국당도 제발 멈추길 바란다. 장애 개념과 인권에 대한 무지는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250만 명 장애인에게 즉각 사과하기를 촉구한다.”며 “형식적인 장애인 인권교육이 아닌 제대로 교육을 받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역시 논평을 내고 “이해찬 대표는 선천적 장애인을 ‘의지가 약하고’ 중도 장애는 ‘정상적인 삶을 경험해 의지가 강하다’고 해 장애인을 의존적인 존재로 보고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국회의원 윤리실천규범’의 개정이나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를 상설하는 등 장애인에 대한 비하발언 금지를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국가인권위원회는 정치인들의 장애인 비하발언에 대한 다수의 진정이 접수되자 “국회의원들의 장애인 비하 및 차별적 표현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국회의장에게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담은 의견 표명을 한 바 있다.

장애인차별금지및권리구제등에관한법률 제32조(괴롭힘 등의 금지) 제3항에서는 ‘장애인 또는 장애인 관련자에게 모욕감을 주거나 비하를 유발하는 언어적 표현이나 행동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정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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