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터엔 나를 포함해 4명의 남자 일꾼이 근무하는데 1년에 한 번, 1박 2일로 여행을 가는 문화가 있다. 작년엔 강릉을 다녀왔는데, 올해는 1월 31일~2월 1일에 전주로 여행가기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져 계획대로 강행할지 고민 많았지만, 마스크와 손소독티슈를 두툼하게 챙겨 잘 다녀왔다. 

숙소는 ‘학인당’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전통음악이 흘러나오고, 멋진 한옥집이 반겨주는 곳이었다. 일명 한옥스테이! 

학인당은 전라북도 민속자료 8호로 전주한옥마을 민가 중 유일한 고택문화재이며 국내 최초의 한옥국악공연관이다. 1905년부터 약 3년에 걸쳐 연인원 4,280명이 참여해 지은 집으로 백미 8,000가마가 들었다. 당시에는 대지 2,000평에 십여채의 규모였으나 현재는 520평에 7채만 남아있다.

1905년 일제의 문화말살정책으로 위기에 처한 전북지방의 국악을 유지시키기 위해 국악인들을 지원하고 국악공연장으로 개방하여 명맥을 잇게 했다. 또한 서예가, 서화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는데, 학인당은 일제강점기에 전주의 전통문화교류의 중심이었다. 

해방 이후에는 백범 김구선생을 비롯한 정부 요인들이 전주 방문시 영빈관으로 사용되었던 곳이어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이런 멋진 숙소를 찾아 예약해 준 동료가 고마웠다.

예약한 방에 들어가니 아늑한 느낌이 좋았다. 뜨근뜨끈한 온돌 바닥이 정겨웠다. 방에 짐을 풀고, 잔디가 깔려있는 마당을 둘러보았다. 옛 놀이인 굴렁쇠를 발견하여 동료들과 신나게 굴렁쇠 굴리기를 하는데, 문득 내년 봄에 사랑하는 아내, 두 아들과 이곳으로 여행을 오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내년 봄이면 둘째 아들이 두 돌이되는데, 이 마당에서 마음껏 뛰놀게 하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좋은 곳에 오면 생각나는 사람이 바로 가족이다.

문득 (31일) 오늘 오전에 우한 교민을 태운 전세기가 김포공항에 도착한 소식이 생각났다. 왜냐하면 그들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14일 동안 임시생활시설에서 건강히 생활하시고, 가족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득 우리나라의 방역체계 수준은 어떠할까? 궁금해 검색해 봤는데 2019년 존스홉킨스대학과 영국의 이코노미스트가 공동으로 개발한 세계보건안전지수(Global Health Security Index)가 우리나라를 평가한 내용이 있었다. 세계보건안전지수는 해마다 세계 13개 국가의 21명의 전문가가 각국에서 공개한 정보와 국제기구의 정보를 종합해 6개 분야에서 80여 개의 세부 기준에 따라 전염성 질병에 대한 개별 국가의 예방과 대응 능력을 평가해 발표하는 평가 지수이다.

평가내용을 살펴보니 우리나라의 질병 예방 대응 능력은 전체 195개 국가 중 9위로, 100점 만점에 70.4점이었다. 미국이 1위로 83.5점, 일본은 21위로 59.8점, 중국은 51위로 48.2점, 북한은 193위로 17.5점이었다. 일본보다 우리나라의 세계보건안전지수 점수가 높아서 놀라웠다. 우리나라의 방역체계가 서구 선진국들과 견주어도 될 만한 수준이라 생각되어 안심이 됐다. 

끝으로 신종 코로나 사태의 빠른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관계부처, 전문가, 의료진 등 모든 분들을 온 맘 다해 응원합니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