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3일,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한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이에 25일부터 서울시 전체 어린이집에 휴원 명령이 내려졌다. 어린이집 휴원에 따라 긴급보육이 실시되어 가정양육이 어려운 맞벌이 부모 등이 희망할 경우 어린이집에서 정상 보육이 가능하지만, 가정보육을 권장했다. 

긴급돌봄이 있지만 바이러스의 불안 못지 않게 돌봄의 불안을 심심치 않게 마주한 부모들은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따져본다. 또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 나서야 각자의 선택에 책임지게 된다. 그 선택에는 항상 개별의 책임에 대한 감당이 남을뿐이다.

우리집의 경우 아내가 육아휴직 중이라 큰 아들을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가정보육을 하고 있는데, 아내 혼자서 다섯살 큰 아들과 이제 막 돌이 지난 작은 아들 둘을 하루종일 돌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본인이 퇴근 후 가사나 육아를 함께해도 늘 부족하여 미안한 마음이 크다. 

3월 6일이 아내가 외출하지 않고 집에서 두 아이와 씨름한지 2주가 되는 날이었다. 몸도 마음도 지쳤을 아내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퇴근길에 꽃방을 잠시 들렀다. 꽃방 사장님께서 후레지아(노랑), 라넌큐러스(핑크), 석죽(흰색)으로 꽃다발을 만드는 동안 요즈음 어떻게 지내시는지 여쭸다. 

“저희 같은 경우는 (코로나19 사태로)행사가 모두 취소된 것이 타격이 컷어요. 입학식때는 (꽃 수요가)그렇게 많지 않은데, 졸업식이 제일 큰거 였죠. 제가 올해 꽃 가게한 지 30년째 되는데요. 꽃 시장에 꽃을 도매하러 갔더니 상인들이 다들 울상을 짓고 힘들다고 이야기 하는 걸 처음봤어요. 그 정도로 지금 심각해요. 김영란법 나왔을 때도 이렇게 어렵지는 않았거든요.” 

“지금은 사람 접촉을 안 하니깐 상가에 밥 먹으러 오는 사람도 없고 거리에 사람도 없어요. 다니면서 한번 보세요. 골목골목에 (꽃가게 뿐만 아니라 일반식당도) 문 닫은 집이 많아서 안타까워요. 빨리 코로나가 끝나는 것이 답인것 같아요.” 

라고 말씀하시며 어려움을 말씀하셨다. 지금 논의를 시작한 서울시 재난기본소득으로 이런 소상공인 분들이나 비정규직 근로자 등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께 힘을 드리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에 꽃 시장에 갔는데 후리지아의 도매 가격이 저렴한 거에요. 제가 많이 사와서 구청 전체는 아니지만, 몇몇 부서에 꽃 향기 맡으시고 힘내시라고 선물하기도 했어요.” 라고 말씀하시는 내내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였다. 

문득 지금은 모두가 힘든 시기이기 때문에, 이런 격려가 서로에게 필요한 시점이란 생각이 들었다. 용기나 의욕이 솟아나도록 북돋우는 응원말이다. 

이런 격려와 응원이 모이고 모여 겨울이 가고 봄이 오듯, 우리의 일상도 곧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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