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장애인의날 맞아 수상자 발표… 시상식은 온라인으로 진행

(윗줄 왼쪽부터) 대상 이수연, 최우수 이승일, 우수 남정한, 우수 최예나, 최우수(지원자) 인액터스 CommA, 우수(지원자) 박주연. ⓒ서울시
(윗줄 왼쪽부터) 대상 이수연, 최우수 이승일, 우수 남정한, 우수 최예나, 최우수(지원자) 인액터스 CommA, 우수(지원자) 박주연. ⓒ서울시

웹툰작가 이수연 씨가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분야 대상을 수상한다.

20일 서울시는 제40회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장애인 인권 증진에 기여한 시민과 단체를 발굴, 장애인 인권분야 ‘2020년 서울특별시 복지상’을 시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장애인 인권분야 복지상은 ‘장애인 당사자 분야’에 대상 1명,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을 선정했고, ‘장애인 인권증진 지원자 분야’에는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각각 1명씩 선정해 총 6명을 시상한다.

나는 귀머거리다’ 연재하는 웹툰작가 이수연 ‘대상’

영예의 대상은 청각장애인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 등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재치 있게 담아낸 자전적 웹툰 ‘나는 귀머거리다’를 통해 장애 인식개선과 장애인 인권 증진에 앞장선 프리랜서 웹툰작가 이수연 씨(청각장애, 여·30)가 선정됐다.

이수연 씨는 2015년부터 2년에 걸쳐 네이버 웹툰 코너에 본인이 청각장애인으로 살아오면서 겪은 이야기를 무겁지 않으면서 재치 있게 그려 연재했다.

이수연 씨가 그린 웹툰은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 증진을 도와주는 실시간 문자통역 서비스 탄생의 계기가 됐고, 금융기관의 음성ARS(자동응답시스템)를 통한 본인 인증제도 개선과 해외여행 시 청각장애인 통신 중계서비스 등의 탄생 계기가 됐다.

서울시는 “이수연 씨가 장애인으로 긍정적인 자세와 강한 의지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이해하기 쉽고, 유쾌하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인식 개선과 장애인 인권 향상에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해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장애인당사자 분야 최우수상 이승일, 우수상 남정한·최예나

장애인 당사자분야 최우수상에는 장애인 이동권과 스포츠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강남베드로병원 팀장 이승일 씨(척수장애, 남·49)를 선정했다. 

이승일 씨는 2014년부터 장애인콜택시 운영협의회 위원,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실무위원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장애인 이동권 등 권익향상을 위한 활동을 적극 펼쳐왔다. 또 2009년부터 현재까지 대한장애인조정연맹 이사를 역임하며 장애인스포츠 발전에 기여해 왔다는 평가다.

장애인당사자 분야 우수상에는 실로암 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 남정한 씨(시각장애, 남·44)와 스타벅스 코리아 부점장으로 재직 중인 최예나 씨(청각장애, 여·29)를 공동 선정했다.

남정한 씨는 2008년 실로암 시각장애인복지회에 입사해 현재까지 시각장애인 인식개선사업, 저시력 장애인 대상 시각기능 강화훈련, 시각장애인 동료상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 시각장애인의 직업 영역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로 장애인 자립을 지원해 왔다.

스타벅스 코리아 부점장 최예나 씨는 대학시설부터 장애인 인권 향상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장애인학생인권위원회 위원으로 적극 활동했다. 졸업 후에는 스타벅스 코리아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맞춤훈련을 통해 장애인바리스타로 입사해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공익 홍보영상 출연에 다수 출연했고, 초등학생 및 외부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한 장애 인식개선 강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장애인 인권증진 지원자 분야 최우수상 인액터스, 우수상 박주현

장애인 당사자뿐만 아니라 장애인을 위해 노력한 개인과 단체에게 수여하는 장애인 인권증진 지원자 분야의 최우수상에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을 위해 의사소통도구를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는 고려대학교 동아리 ‘인액터스(CommA)’가 선정됐다.

인액터스 CommA는 장애인 의사소통 증진을 위한 사회적 인프라 확대를 위해 지역상권에 AAC(보완대체의사소통) ZONE을 설치하고, 비전자식, QR코드, 앱 등 다양한 형태의 의사소통 도구를 보급해장애인 의사소통 증진에 기여했다. 또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AAC ZONE 체험 교육을 실시해 의사소통 장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장애 인식개선에 기여했다.

우수상에는 뇌병변장애 등으로 신체에 경직이 있는 장애인도 예쁘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장애인 전문 의류 개발로 장애인식 개선 및 인권 증진에 기여하고, 발달장애인 작가들의 작품과 의류 디자인 협업을 통해 발달장애인 작가의 저작권 보호 및 능력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해오고 있는 박주현 씨(여·49)가 선정됐다.

한편 지난 2005년을 시작으로 올해 16회째를 맞는 서울시 복지상(장애인 인권분야)은 장애인 당사자와 장애인 인권증진 지원자 2개 분야에서 장애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사회통합에 기여한 시민에게 수여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88명의 시민을 발굴하여 시상한 바 있다.

각계각층에서 추천된 수상 후보자를 대상으로 학계, 전문가, 장애계 단체와 지난해 수상자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엄정한 심사로 수상자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매년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개최됐으나,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으로 인해 기념식이 연기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서울시 캐릭터 해치가 수상자를 찾아가는 온라인 시상식으로 진행한다.

20일 장애인의 날에 서울시 공식 유튜브 채널 해치TV의 캐릭터 해치가 박원순 서울시장을 대신해 서울시 복지상 수상자들을 방문해 시상하며, 온라인 시상식은 서울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다. 오는 29부터 서울시 공식 유튜브 서울라이브와 해치TV 채널에서 확인 가능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장애인의 날을 맞아 각자의 능력과 전문성으로 자립에 성공해 사회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전하고 있는 숨은 영웅을 발굴해 서울시 복지상을 드릴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행복한 서울, 장애인이 당당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정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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