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체크, 손소독, 마스크 착용, 2M간격을 유지하고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잘 돕기 위해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팀내 사례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팀장님께서 시 한편을 준비해 오셔서 함께 읽었다. 반칠환 시인의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출처:책 ‘누구나 시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산다’,김선경,메이븐 출판사,2019)’ 이었다.

보도 블록 틈에 핀 씀바귀꽃 한 포기가 나를 멈추게 한다
어쩌다 서울 하늘을 선회하는 제비 한두 마리가 나를 멈추게 한다
육교 아래 봄볕에 탄 까만 얼굴로 도라지를 다듬는 할머니의 옆모습이 나를 멈추게 한다
굽은 허리로 실업자 아들을 배웅하다가 돌아서는 어머니의 뒷모습은 나를 멈추게 한다
나는 언제나 나를 멈추게 한 힘으로 다시 걷는다

요즈음 나를 멈추게 하는 모습은 무엇일까? 잠시 생각에 잠겼다. 

매일 아침, 8시에 출근해 도시락과 밑반찬 배달을 준비하는 동료
매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복지관 2층 전문상담센터(치료세팅) 운영을 위해 상담실과 교구를 꼼꼼히 소독하는 동료
복지관을 이용하는 주민의 안부를 상세히 여쭙고, 다양한 키트 전달이나 후원금(품) 연계로 주민을 지지하여 돕는 동료
어르신들의 건강한 먹거리를 지원하고자 ‘한끼나눔’ 후원 캠페인을 제안하고, 지역사회 홍보를 열심히 하는 동료
코로나로 지친 주민들께 웃음을 드리며 응원하고자, 관계맺고 있는 주민들과 신나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그 모습을 촬영해 약 3분의 동영상을 만들기 위해 8시간의 개인 시간을 기꺼이 투자하는 동료..

생각해 보니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살기좋은 성산마을 주민들의 일상을 지켜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동료의 모습이 나를 멈추게 했고, 다시금 힘을 내게 하는 원동력임을 알게됐다.

문득,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대한민국 모든 의료진에게 경의와 응원을 전하는 캠페인! #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한 일이 생각났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복지사 덕분에 일상이 유지되고, 코로나19로 힘들고 어렵지만 그럼에도 힘을 내는 분들이 많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사회복지사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오늘 하루도 각자의 현장에서 돌봄을 이어가고, 이웃간 마음의 거리를 가까이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전국의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여러분! 당신이 바로 지역사회의 긍정 바이러스입니다. 코로나19가 이 땅에서 종식되는 그날까지, 모두 건강하시고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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