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에 위치한 책방 '구슬꿰는실'은 사회복지사를 위한 공간이다. 전국의 다양한 사회복지현장에서 뜻 있게 사회사업을 실천하는 사례를 엮어, 꾸준히 출판을 하던 김세진 대표가 마련한 이 공간. 지하철 6호선 상수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한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글쓰기 모임이나 저자와의 만남 등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이 공간을 지난 7월에 방문했다.

작고 아담한 책방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고, 김세진 대표가 직접 공간의 이곳 저곳을 설명해 주어 정겨움을 더하였다. 본인의 가정에서 사용하던 소소한 물건들을 활용하여 공간을 꾸민 것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특히, 그동안 '구슬꿰는실'에서 독립출판한 책을 전시해 놓은 것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김세진 대표와 따뜻한 차 한잔을 곁들여 대화를 나누었다. 사회복지사들에게 현장의 귀한 실천 이야기를 소개하기 위하여 푸른복지 풀판사에서 10년 간 기획이사로 일하며 여러 책을 만들어 온 그는, 사회복지사들이 모여 글을 쓰고 읽고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책방을 열게 되었으며, 사회복지 전문 출판사 '도서출판 구슬꿰는실'도 함께 시작했다고 한다.

대화를 나누며 본인만의 가치와 신념을 바탕으로 묵묵히 나아가는 김세진 대표의 모습이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질문하였다.

그는 이 질문에 "사회사업가의 활동 동력은 당사자와 인격적 인간적 만남, 배운 바를 실천한다는 확신, 뜻을 나누는 동료, 이 세 가지라 생각합니다. 사회사업가를 돕는 저 역시 같아요. 사회사업가들과 인격적 인간적 만남, 함께 공부하고 현장 적용 사례를 보며 얻는 확신, 뜻을 나누고 함께 읽고 쓰는 동료, 이 세 가지 입니다." 라고 답하며 "사회사업가의 주업은 공부, 부업이 실천입니다. 공부만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남는 것이 없지만, 공부하지 않고 실천하면 위험하다 했습니다. 사회사업가 공부의 핵심은 읽고 쓰기입니다. 자기 일과 관련하여 꾸준히 읽고 그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면 좋겠습니다. 이를 거드는 곳이 책방, 구슬꿰는실입니다. 사회사업가들의 '제3의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책방에 대하여 설명해 주었다.

코로나19 시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더라도 심리적 거리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사람 사이의 관계를 살리는 사회사업가들의 실천이 절실한 시기이다. 사람 사이의 틈을 메꾸는 지혜를 바로 이 공간! '구슬꿰는실'을 방문하거나 독립출판된 실천가들의 다양한 책을 인터넷으로 구입하여 읽으며 배워보는 건 어떨까?

대화를 마치고 독립출판된 책 두 권을 구입하였는데, 책과 함께 동봉해준 김세진 대표의 편지 한 문단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회사업 동료들의 사람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을 때, 공감하는 마음이 일어날 거라 기대합니다. 이해는 다른 삶, 낯선 환경을 편견 없이 받아 안을 때 가능합니다. 날것의 경험을 일일이 체험하지 못하니, 읽기로 대신합니다. 독서로 생각의 근육을 키우고, 그 힘으로 이해와 공감을 불러옵니다. 누군가를 잘 돕고 싶다고 했을 때, ‘잘’의 실체는 읽기입니다. 읽어 깨우친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이해하고, 이해한 만큼 움직이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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