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 포함된 개별 시, 모두 제작 건수로 집계… 김예지 의원 “과도한 실적 부풀리기”
문체부와 대책 협의 진행… “공식 제작 건수에 포함하지 않을 것” 의지 밝혀

국립장애인도서관 대체자료에서 개별 시는 성과에 포함하지 않는 등 성과 부풀리기로 지적된 집계 방식이 개선될 전망이다.

20일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은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대책 마련을 위한 협의를 진행, 시집에 포함된 개별 시는 공식 자료에 포함시키기 않겠다는 개선책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올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립장애인도서관의 대체자료 제작 실적이 실제 제작 건수보다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는 2017년~2019년까지 매년 7,149건, 7,210건, 7,233건 등 평균 7,200건 내외의 대체자료를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김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실제 대체자료 제작 건수는 상당수 부풀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148편의 시가 수록된 시집 1권의 경우, 독서장애인용 파일 포맷인 데이지 자료로 제작하면서 1권이 아닌 148건의 데이지 자료로 처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별 건수로 카운트된 시(데이지)의 제작현황.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실
개별 건수로 카운트된 시(데이지)의 제작현황.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실

즉, 시집 1권을 시집 1건과 시 148편을 모두 더해 총 149건으로 대체자료 제작 건수로 집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집계된 제작 건수가 국립장애인도서관 전체 대체자료의 50%에 달해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고, 실적을 평가하는데도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김 의원은 국정감사 이후에도 문체부와 지속적인 협의에 나섰다. 그 결과, 시집에 포함된 시는 국립장애인도서관 내부 실적으로 집계하되,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전체 대체자료 제작 건수에는 포함하지 않겠다는 개선책을 이끌어 냈다.

더불어 문화체육관광부는 “단기적으로 신청 가능한 대체자료의 종·면수를 확대해 보다 많은 자료가 제작될 수 있도록 하고, 장기적으로 대체자료를 필요로 하는 장애인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대체자료 제작 예산과 인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데이지 자료 개선 전·후 비교. ⓒ문화체육관광부

김 의원은 “매년 발표되는 대체자료 제작 건수는 국립장애인도서관의 실적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지만, 잘못된 집계 방식으로 인해 정확한 진단과 평가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선된 대체자료 집계 방식을 통해 성과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가 이뤄지고, 국립장애인도서관이 설립 취지에 따라 독서장애인의 정보 접근권을 해결하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국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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