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가짜 정당’ 탈시설장애인당 출범… 재·보궐선거 전까지 활동 지속
“전국 선거 지역으로 장애인 후보자 확대…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 실현할 것”

13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광화문 해치마당에서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탈시설장애인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탈시설장애인당’을 창당합니다. 비록 우리 정당은 ‘가짜 정당, 위성 정당’이지만,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동안 나중 아닌 ‘당장 투쟁, 진짜 정치’를 하겠습니다. 나중을 기다리지 않는 정치, 지금 당장 중증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정치. 오늘 이 자리에서 창당 선언을 통해 본격 선포합니다.”

중증 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위해, 장애계가 ‘탈시설장애인당’을 창당하며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13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는 광화문 해치마당에서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탈시설장애인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탈시설장애인당은 오는 4월 7일 열리는 2021년 재·보궐선거에서 장애인의 의제를 알려내고, 이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전장연의 ‘위성 정당’이자 ‘가짜 정당’이다. 이를 통해 중증 장애인 권리 보장의 필요성을 당사자의 목소리로 알리고, 이를 통해 세상을 바꿔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들은 코로나19 속 수용시설 거주 장애인의 현실과, 불합리한 장애인정책의 개선을 함께 촉구할 방침이다.

전장연은 “수용시설 거주 장애인의 코호트 격리를 비롯한, 시혜와 동정으로 점철된 한국 사회의 불합리한 장애인정책을 좌시하지 않고 전면 대응할 것.”이라며 “특히, 다가올 2021년 전국 재·보궐선거를 대비해 장애인 차별 없는 정치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탈시설장애인당은 창당 이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식 선거유세가 시작되는 시기인 2개월간의 활동을 통해 나중이 아닌 지금을 위한 정치,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탈시설장애인당 창당대회에 동참한 장애인 당사자들.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총 11명 후보자 발표… “각 정당에 당사자의 목소리 전할 것”

이날 탈시설장애인당은 이번 선거 지역 중 가장 큰 규모인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대응하고자 총 11명의 중증 장애인 후보자를 발표했다. 후보자들은 주요 장애인정책 요구안을 담당하며, 이를 알리기 위한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후보자들이 내세운 장애인정책 요구안은 ▲재난시대 장애인 지원체계 마련 ▲장애인 탈시설권리 보장 ▲최중증 장애인 노동권 보장 ▲장애인 이동권 보장 ▲장애인 자립생활권리 보장 ▲장애인 평생교육권리 보장 ▲의사소통·보조기기 권리 보장 및 배리어프리 실현 ▲장애인 문화예술권리 보장 ▲발달장애인 권리 보장 ▲장애여성 권리 보장 ▲장애인 건강권 보장 등 총 11개로 구성됐다.

또한 이번 서울시장 후보자 발표를 시작으로 모든 재·보궐선거 지역에 중증 장애인 후보자를 낼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당사자의 권리가 보장되는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것.

탈시설장애인당 이형숙 창당준비위원장.

이번 창당에 대해 탈시설장애인당 이형숙 창당준비위원장은 “수많은 장애인 당사자들이 지역이 아닌 시설에서 격리된 채 살아왔다. 탈시설장애인당은 이러한 어려움을 겪어왔던 중증 장애인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이 자리에서 발표되는 서울시장 후보를 시작으로, 전국 후보자들에게 우리의 요구안을 전할 계획이다. 우리의 움직임이 코로나19 속, 우리 사회 속 중증 장애인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발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문애린 공동대표는 “앞으로 11명의 후보자와 각 정당에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정당에서 내세우는 후보자들은 만나 우리의 의제를 전달하고,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장애인정책을 논하는 토론회를 다음달 중 진행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방향을 내비쳤다.

이어 “우리는 비록 선거가 시작되면 사라지나, 남은 기간 동안 어느 정당보다 활발하게 활동에 나서며 우리의 목소리를 전할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의 요구안을 알리는 활동에 많은 장애인 당사자들이 함께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탈시설장애인당은 2021년 재·보궐선거 전까지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며,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장애인정책 의제를 알려낼 예정이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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