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 체조, 등산, 근력 훈련 등 대면 최소화 운동 참여 증가
운동비용 지원, 근거리 체육시설 마련 등 과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 만들 것”

지난해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대비 0.7%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타인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는 운동 종목 참여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대한장애인체육회와 함께 전국 등록 장애인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장애인 생활체육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장애인 생활체육의 참여 현황, 체육시설, 참여 시 애로사항 등 실태와 현황을 파악해 정책 방향 설정을 위한 기초자료 확보하기 추진됐다. 

조사기간은 지난해 11월 2일~1월 11일까지며, 전국 만 10세 이상 69세 이하 등록 장애인 1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장애인생활체육 참여율, 코로나19로 하락세 나타나

조사 결과, 지난해 주 2회 이상(1회당 30분 이상) 운동하는 ‘장애인 생활체육 완전 실행자’ 비율은 24.2%로, 전년 대비 0.7%p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조사 이후 장애인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여 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장애인의 체육활동이 위축되면서 처음으로 생활체육 참여율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장애인의 경우 운동을 여가활동 목적보다는 건강과 체력 관리 목적으로 운동하는 경향을 강하게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생활체육 참여율의 감소가 소폭에 그친 것으로 추정했다.

완전 실행자 비율·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 연도별 추이. ⓒ문화체육관광부

전년 대비 체육시설 이용률 5.6%p 감소… 코로나19 시설이용 제한 등 영향

장애인이 주로 운동하는 장소는 ‘야외 등산로나 공원’이 31.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체육시설(12.9%)’, ‘집안(8.2%)’ 순으로 조사됐다. 

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비율은 전년과 비교해 5.6%p 증가한 87.1%로 조사돼 코로나19로 인한 시설이용 제한의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주로 이용하는 체육시설은 ‘민간체육시설(5.4%)’, ‘공용 공공체육시설(4.6%)’, ‘장애인 전용 공공체육시설(1.3%)’ 순으로 조사됐다.

생활권 주변 체육시설 이용률.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이 주변 체육시설(장소)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거리가 가까워서’가 36.5%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전문적인 체육시설이 있어서(25.6%)’ 등이 뒤를 이었다.

체육시설(장소)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혼자 운동하기 어려워서(23.4%)’, ‘시간이 부족해서 (18.0%)’, ‘체육시설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13.9%)’, ‘감염병의 전염이 우려되어서(13.3%)’ 순서로 조사됐다.

맨손체조, 등산, 근력 훈련 등 참여 증가… 대면 접촉 최소화 종목 참여↑

특히, 코로나19 확산은 참여운동 종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체육 참여자가 주로 참여한 운동은 ‘걷기 및 가벼운 달리기’가 58.4%로 나타났으며, ‘근력 훈련(9.2%)’과 ‘맨손체조(7.3%)’가 뒤를 이었다. 

이 중 ‘근력 훈련’과 ‘등산’은 각각 전년 대비 4.8%p, 4.4%p 증가한 반면, 수영은 3.3%p 감소한 것으로 조사돼, 코로나19로 인해 되도록 타인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는 운동 종목에 참여했다는 설명이다.

(운동 경험자) 운동 참여 종목. ⓒ문화체육관광부

또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운동하는 장애인의 목적은 ‘건강 및 체력 관리’가 82.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재활운동(11.0%)’, ‘여가활동(5.9%)’ 순으로 나타났다. 

‘건강 및 체력관리’의 경우 전년 대비 29.3%p 증가했으나, 재활운동은 30.8%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지속적으로 운동하는 장애인은 건강 및 체력 관리 목적의 경향을 보였다.

참여자 중 68.7%, 동반 참여자 없이 혼자 운동… 보완점으로 ‘비용 지원’ 선택

한편, 운동 시 동반 참여자에 대한 설문에서는 ‘혼자’가 68.7%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가족/친지(15.6%)’, ‘친구(4.2%)’ 순으로 조사됐다. 

‘혼자’를 응답한 비율은 전년 대비 5.0%p 증가한 반면, '활동지원사', '친구'가 각각 4.1%p, 2.1%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상황에서 대면을 최소화하고 혼자 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 1년간 운동 경험이 없는 장애인들이 운동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설문한 결과, ‘몸이 안 좋아서/움직이기 어려워서’가 29.2%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시간부족(20.2%)’,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15.4%)’가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신체적 장애로 인한 운동참여 제약이 운동하기 어려운 주요 이유인 것으로 나타나, 이동이 어렵거나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집이나 근거리에서도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운동 시 가장 중요한 보완점으로는 ‘비용 지원(47.6%)’을 가장 많이 선택했고, ‘장애인생활체육프로그램(12%)’, ‘장애인용 운동용품 및 장비(11%)’, ‘체육시설의 장애인 편의시설(9.8%)’ 등의 순으로 보완점을 꼽았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코로나19 장기화 속에도 장애인들이 건강과 체력 관리를 위한 규칙적 운동 노력으로 참여율이 소폭 감소한 것은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장애인들이 운동에 참여하기 위한 장벽이 여전히 높은 것이 현실인 만큼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 확충, 장애인스포츠강좌 지원 확대, 장애인 생활체육 지도자 배치 등을 계속 확대해 장애인들이 언제 어디서든 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2020년 장애인 생활체육조사 결과보고서는 문체부 누리집(www.mcst.go.kr) 또는 대한장애인체육회 누리집(www.koreanpc.kr)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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