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통해 수어통역사 영상전화 연결… 선별진료소 직원에게 음성 중계
자치구별 2곳, 총 50곳 설치 예정

서울시가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는 청각장애인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이달 중순부터 보건소 선별진료소 등 50곳에 ‘수어통역 영상전화’ 설치·운영에 나선다.

수어통역 영상전화는 청각장애인과 선별진료소 직원 간 소통을 중계해주기 위한 화면 10인치 이상의 태블릿형 단말기다. 단말기에 설치된 영상전화 앱을 통해 원격으로 의사소통을 지원한다.

앱을 실행하면 각 자치구 수어통역센터의 수어통역사와 영상전화로 연결, 청각장애인의 수어를 수어통역사가 통역해 현장 직원에게 음성으로 전달한다. 실외 선별진료소에서도 원활히 사용할 수 있도록 무선통신이 제공된다. 

현재 청각장애인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선 수어통역사와 함께 가거나, 본인이 직접 글씨를 써서 방문목적 등을 알려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또한 자치구 수어통역센터도 코로나19 검사나 진료 관련 현장 통역까지 맡기에는 인력이 부족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준수하려면 대면·근접 통역이 어려운 실정이다.

시는 이번 수어통역 영상전화가 운영되면 청각장애인들이 선별진료소 진료 담당자와의 의사소통이 원활해지고, 이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는 25개 자치구별로 2곳씩, 총 50곳에 이달 중순까지 수어통역 영상전화 설치 완료할 예정이다. 보건소 선별진료소에는 필수로 설치하고, 나머지는 이동선별진료소 등 자치구별로 설치 장소를 다르게 한다. 

한편, 서울시는 자신의 스마트폰으로도 수어통역 영상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원하는 청각장애인들에게 영상전화 앱을 보급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에 영상전화 앱을 다운 받고 가까운 선별진료소나 보건소를 선택해 중계 요청을 누르면 누구나 수어통역센터와 영상통화를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향후엔 동사무소 민원 서비스 등에서 수어통역 영상전화나 문자 상담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서울시 김선순 복지정책실장은 “수어통역 영상전화를 통해 청각장애인도 불편 없이 안전하게 코로나19 선제검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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