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문화현장]을 쓰는 김호이 객원기자는 ‘김호이의 사람들’의 발로 뛰는 CEO를 맡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문 콘텐츠를 만들며 언론사에 연재를 하고 있는 김호이 기자가 웰페어뉴스를 만나 인터뷰와 함께 문화 현장으로 갑니다. 사람과의 만남을 좋아하고 다양한 문화를 즐길 줄 아는 그의 현장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토크를 진행 중인 김정기 작가와 김찬용 도슨트

백지만 보면 손이 떨리고 가슴이 답답해져 백지공포증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실수를 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쩌내려가고 있는데, 그림은 오죽할까.

그림을 잘 못 그린다는 생각에 그림그리는 걸 꺼려한 적도 있다.

근데 밑그림도 없이 오직 경험과 상상만으로 그림을 그려내는 사람이 있다.

그의 이름은 바로 김정기 작가다.

그의 전시회인 ‘김정기: 디아더사이드’를 다녀온 후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졌다.

그러던 중 그의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다녀왔다.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그의 아티스트 토크에서는 관객과의 소통 위주로 1시간 동안 진행이 됐고, 30분은 라이브 드로잉을 진행했다.

그는 토크에서 “그림이 안 그려질 때는 가장 잘 그리는 걸 그리면서 자신감을 높인다”며 그래도 안될 때는 그만두고 메모를 해놓고 다른 그림을 그리면서 자기 최면을 한다“고 말했다.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그는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던 학생이 다른 길을 가는 경우도 있고,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던 학생이 나중에는 극찬을 받는 작가가 된 경우도 있다“며 재능은 대학교 입시까지는 커버가 되지만 그후에는 노력으로 채워나가야 된다”면서 자신도 많이 그렸다“고 전했다.

또한, 그림을 그릴 때 언제나 새로운 걸 그려야 된다는 압박감이 있는데 그 전에 남들이 아는 걸 그릴 줄 알아야 되며 생판 모르는 걸 그리기 위해서는 많이 보고 그려야 된다”고 말했다.

라이브드로잉 중인 김정기 작가

이와 함께 “어릴 때 가졌던 순수한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고, 가장 우선시 되는 건 재미”라며 “많은 사람들이 천재라고 생각하는데 엄청 많이 그렸고 갖고 싶고 원하던 걸 그리다 보니 그 욕망이 큰 발전을 가져다 줬다“고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에 대해 ”영화 <기생충>을 언급하며 좋아하던 봉준호 감독과 콜라보한다는 것이 큰 감동이었다. 콜라보를 할 때는 기생충이 어떤 영화인지 몰랐는데 작업이 끝날 때쯤 예고편이 나왔고, 작업은 그날 시작해서 그날 저녁에 끝났다“고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한편 토크가 끝나고 라이브드로잉 퍼포먼스가 진행됐는데, 관객들이 사전에 주제를 적은 종이를 제출해서 김정기 작가가 즉석에서 뽑아 라이브 드로잉 주제로 사용했다.

주제로는 아기, 마시멜로맨, 기생충, 까치, 범, 여우, 노아 7개의 주제가 선정됐다.

라이브드로잉 완성된 작품
그는 백지상태에서 30분만에 큰 그림을 그려냈다.

라이브 드로잉을 하는 내내 관객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보통 뭔가를 할 때 누군가가 말을 시키면 집중이 흐트러지는데 김정기 어떤 상황에서도 생각하는 그림을 그려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현장에서 보는 라이브 드로잉은 그가 왜 세계 최고의 드로잉 아티스트로 불리는지 다시한번 느낄 수 있다.

싸인 중인 김정기 작가

 

김정기 작가의 싸인
그의 싸인은 일반적인 싸인과 다르게 그림을 함께 그려준다.
김정기 작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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