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 부모들이 무릎을 꿇었습니다. 특수학교는 안 된다며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 앞에, 눈물 섞인 호소가 이어집니다. 

현장음) 여러분들이 모욕을 주셔도 저희는 괜찮습니다. 여러분들이 지나가다 때리셔도 맞겠습니다. 그런데 학교는, 학교는 절대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강서지역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 앞에 무릎을 꿇었던 부모들,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낸 사진 한 장에서 영화 ‘학교 가는 길’이 시작됩니다.

2017년 9월 토론회 현장에서부터 2020년 3월 서진학교가 문을 열던 순간까지, 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싼 논란과 갈등을 면밀하게 들여다보는 영화는, 자녀의 등교를 위해 발 벗고 나선 어머니들의 특별한 사연과 그 여정 속에 빛나는 연대와 용기를 담아냈습니다.

인터뷰) 김정인 감독 / 학교 가는 길
저 역시 좋은 아빠는 아니지만 대한민국에서 한 아이를 기르는 아빠의 마음으로,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부모님들에게 작은 응원 또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그런 마음을 담아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많은 이들의 염원이 담긴 서진학교가 문을 열고, 긴 시간 어려움을 겪어온 특수학교 설립에 희망을 주는 날갯짓이 됐습니다.

인터뷰) 조희연 교육감 / 서울특별시 교육청
특수교육의 역사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이 바로 이 학교 가는 길에서 다루고 있는 2017년 9월 5일부터 수년간의 과정입니다. 그동안 17년 동안 특수학교를 지을 수 없었던 척박한 사회적 조건, 그것을 반대하던 지역 주민들의 집요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새로운 길이 열렸다는 것에 대해 기쁘고 반갑습니다.

특히 영화는 학교 설립을 위해 긴 여정을 거쳐 온 어머니들에게도 주목하며 그들의 사연을 담아냅니다.

장애가 아닌 아이들의 개성과 재능을 먼저 바라보는 어머니들의 시선을 통해, 영화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인 감독 / 학교 가는 길
한국사회에서 나와 조금 상황이 다른 사람들, 처지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산다는 것의 의미, 공존의 가치와 의미를 되짚어 보는 작품입니다. 학교 가는 길을 통해서 우리 관객들께서, 우리 대한민국의 대중 분들이 조금 더 ‘나는 어떻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을 고민해 볼 수 있는 마중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복지TV뉴스 정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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