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 장애 관련 예산·인력 0%

국립중앙박물관 등 국립문화예술시설의 장애 관련 예산 및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국립민속박물관·대한민국역사박물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각 기관의 올해 전체예산 대비 장애관련 예산은 국립중앙박물관 0.9%, 국립현대미술관 0.19%, 국립민속박물관 0.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경우 장애 관련 예산이 전무했다.

이에 더해 장애인의 관람을 지원하는 지원인력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전체대비 1.8%,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 1.3%, 국립민속박물관은 1.2%에 불과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지원인력이 아예 없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속돼 있는 13개의 지역 박물관 중 국립경주박물관·국립전주박물관·국립공주박물관 등 8개의 박물관의 장애관련 예산이 0%였다. 나머지 광주와 대구 등 4개의 박물관은 장애관련 예산이 0.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예산과 인력 배정은 장애인들이 국립문화예술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은 현실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공공성은 국립 미술관과 박물관이 추구해야 하는 이념이자 전제조건이며, 국립문화예술시설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현 수준의 예산과 인력으로는 장애인들의 원활한 문화활동 참여가 불가능한 만큼 예산과 인력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어 해설과 점자 리플릿 등 기존의 장애관련 서비스뿐만 아니라 IT기기와 VR등을 적극 활용한 새로운 장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국립문화예술시설들이 장애관련 예산과 인력을 확충하고 장애 유형별 맞춤형 프로그램운영을 통해 장애인들의 문화향유권이 비장애인들이 누리는 수준과 동등하게 보장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정두리 기자]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