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향해” 휠체어육상 꿈나무 ‘김병훈·김도윤’의 레이스
“내일을 향해” 휠체어육상 꿈나무 ‘김병훈·김도윤’의 레이스
  • 박성용 기자
  • 승인 2021.10.2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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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체전 첫 출전… “최고의 경기력 선보일 것” 한 목소리
육상 간판 유병훈 “새로운 얼굴 계속 등장하길” 기대
21일 휠체어육상에 출전한 김도윤 선수(왼쪽)와 김병훈 선수.

휠체어육상을 이끌어 갈 꿈나무들의 레이스가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로 2년 만에 모인 제4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대회는 구미를 중심으로 경상북도 일원에서 지난 20일 개막해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대회에는 2020도쿄패럴림픽을 빛낸 국가대표들을 비롯해, 2년을 기다려 각 시·도를 대표해 출전한 선수들까지 총 5,857명 선수가 출전해 경기를 펼친다. 

특히 여기에는 장애인체육의 ‘내일’을 이끌어갈 신예들도 함께한다.

21일 육상 경기가 펼쳐진 구미시민운동장에 나선 김병훈(17, 서울)·김도윤(16, 서울, 잠실육상클럽) 선수도 새로운 출발선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남자 5,000m T54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병훈 선수.<br>
남자 5,000m T54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병훈 선수.

첫 출전 김병훈·김도윤 선수, 압박감 대신 ‘웃음’… “최고의 경기력 선보일 것”

김병훈·김도윤 선수는 휠체어육상으로 전국체전에 첫 출전한다는 점에서 함께 관심을 받고 있다.

먼저 2004년생인 김병훈 선수는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 수영 선수로 활약해 왔다. 이후 휠체어육상으로 종목을 바꿔 전국체전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김병훈 선수는 장거리에 주력한다. 지난 20일 열린 남자 800m T54 경기에서 2분01초87의 기록으로 4위를 차지했고, 21일 남자 5,000m T54에서 13분01초60을 기록하며 첫 대회에서 자신이 목표로 세웠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1,500m와 100m x 4R T53·T54, 10km 마라톤까지 도전한다. 

김병훈 선수는 “선배들과 함께 연습하면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트랙 위에서 경기를 운영하는 방식, 주행에서 신경써야할 부분 등 필요한 사항들이 많다.”며 “첫 전국체전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도윤 선수는 이번 대회가 자신의 데뷔 무대다.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운영한 꿈나무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휠체어육상에 입문해, 운동을 시작한지 6개월 만에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 400m T53 경기를 시작으로 100m, 100m x 4R T53·T54, 200m 에 출전한다. 21일 400m에서는 1분9초33으로 아쉽게 5위에 그쳤다.

김도윤 선수는 “휠체어육상을 시작한지 6개월 남짓이다. 아직까지는 체력적인 부분에 어려움이 있어 주로 단거리 종목에 출전한다.”며 “처음으로 대회를 맞이하는 만큼, 메달보단 앞으로의 발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구미시민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경기 감각을 조율하고 있는 김도윤 선수.
구미시민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경기 감각을 조율하고 있는 김도윤 선수.

유병훈 선수 “새로운 얼굴 반가워… 휠체어육상 발전 계기되길”

꿈나무들의 레이스가 누구보다 반가운 사람은 휠체어육상 국가대표 유병훈 선수(49, 경북, 경북장애인육상연맹)다.

그동안 닦아온 대한민국 휠체어육상의 뒤를 이을 후배들이 없어 아쉬웠기 때문이다.

경기 후 웃음지은 유병훈 선수.
유병훈 선수.

유병훈 선수는 2018 인도네시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T53 100m와 800m에서 은메달 2개를 획득하고, 2019 두바이장애인육상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는 등 국제대회에서 활약해 왔다.

지난달 막을 내린 2020도쿄패럴림픽 당시 유병훈 선수는 ‘육상은 비인기 종목이다. 그렇다보니 젊은 층이 육상은 힘든 종목이라고 생각해 도전하기 꺼려한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국제적으로 기량이 떨어지는 이유다. 안타깝다.’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유병훈 선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첫 레이스를 펼친 신인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휠체어육상에 신인 선수들이 없는 것이 항상 안타까웠다. 그렇다보니 국제무대에서의 영향력도 점차 줄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여러 새로운 선수들을 만나게 돼 기쁘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이제 시작인만큼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더 많은 노력과 경험이 필요하다.”며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새로운 얼굴들이 다수 등장하고, 나아가 휠체어육상이 한층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