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적으로 학습하는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18일부터 전국 12개 시각장애학교를 대상으로 문화재 체험 촉각 교구 ‘우리 문화를 꿰뚫다’를 배포했다.

교구는 초·중등 과정 시각장애 청소년들이 우리나라의 대표 문화재들을 효과적으로 학습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 중에서 역사교과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수록된 15점의 문화재를 중심으로, 우리 문화에 대한 청소년들의 이해를 높이고 진학 준비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개발됐다.

시각장애 청소년들이 몸의 여러 감각을 이용해 문화재를 공감각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교재와 교구 세 종류를 한 세트로 구성했다.

청소년들은 ‘농경문 청동기’, ‘황남대총 금관’, ‘끈무늬병’과 같은 국보급 문화재의 기본 정보를 익히는 동시에 종이·나무·도자기 등의 질감을 느끼고 도드라진 형태의 입체형 교구를 만지면서, 우리 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시각장애 청소년들의 문화재 학습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을 기반으로 통합 체험형 교재와 교구가 개발된 것은 최초의 사례다.

시각장애 청소년들의 학습 환경을 고려해 특화된 전용 교구를 개발함으로써, 학습 증진에 기여하고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박물관 방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각장애 청소년들이 학교 현장에서 문화재를 생생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전국의 시각장애학교에 교구를 배포하고 점차 시각장애 관련 도서관·단체들에게로 확대 배포해나갈 예정.”이라며 “이번 교구 개발이 배포 단계에 머물지 않도록 향후에는 시각장애학교와 공동으로 특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교구의 학습 효과와 활용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재 체험 촉각 교구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 체험 촉각 교구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정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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