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국 IT리더들, 온라인으로 모여… 내년 RI 100주년, 중국에서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사상 첫 온라인으로 개최된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 본선대회가 13개국 장애청소년 385명과 인솔 공무원, 교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2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글로벌IT챌린지는 전세계 장애청소년들의 정보활용능력 향상과 사회참여를 위해 보건복지부, LG, LG전자, 한국장애인재활협회가 지난 2011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를 방문하며 오프라인 대회로 개최해 왔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글로벌IT챌린지는 지난 6월 예선전에 이어 결승전도 지난 20일과 21일 양일간 비대면으로 열렸다. 대회 모든 종목과 시상식은 여의도 글래드호텔에 설치된 중계시스템을 통해 진행됐다.

한국이 속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비롯해 아프리카 대륙(에티오피아) 등에서 참석한 13개국 장애청소년들은 지난 20일 ▲파워포인트를 활용한 슬라이드 작성 능력을 평가하는 ‘eTool_PPT 챌린지’ ▲엑셀 함수 활용능력 측정, 시트 내에서 조건에 맞는 데이터 산출능력 평가하는 ‘eTool_Excel 챌리지’ ▲인터넷 검색 기술을 통해 다양한 정보 활용능력을 평가하는 ‘eLife Map 챌린지’ 3개 종목에 도전했다.

또 지난 21일에는 ▲미디어 시대에 따른 영상 촬영과 편집 능력 등을 위한 ‘e콘텐츠(eContents) 챌린지’ ▲데이터와 IT 융합기술 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자율주행 자동차 코딩프로그램인 ‘e크리이에티브(eCreative)챌린지’ 경기가 있었다.

이어 열린 시상식에서는 장애청소년 79명과 성공적 대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한 공무원 등 인솔자 2명이 수상했다.

시상은 5개 종목에 따른 장애유형(시각·청각·발달·지체장애)별 1위부터 3위까지 상금 각 300·200·100달러와 조직원장상이 수여됐다. 또 부문별 성적을 종합, 전체 대회 우승자(Global IT Leader)와 인솔자에겐 상금 각 300·200달러와 LG전자상이 수여됐으며, 이들은 차기 대회에 공식 초청된다.

이번 대회 종합 우승을 차지한 말레이시아의 찌 항 친(Zhi Hang Chin, 15세, 발달장애)은 “코로나 때문에 학교도 못가고 친구들을 만나기도 어려웠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무엇을 할지 걱정이 많았다.”며 “특히 지난해에 코로나로 IT챌린지가 연기됐다는 소식을 듣고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온라인으로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자마다 ‘e플랫폼’을 통해 열심히 준비한 덕에 우승까지 한 것 같다.”며 “매일 연습하다 보니 재미도 있었고 불안한 마음도 사라졌다. 또 IT 대회를 준비하면서 무엇인가에 집중할 수 있는 힘도 생겼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특히 김인규 조직위원장은 “예상치 못한 사회적 재난에 전 세계 장애청소년들이 교육과 사회참여 등 모든 측면에서 더 배제되고 힘들었을 것.”이라며 “글로벌IT챌린지가 그동안의 답답했던 청소년들의 마음을 열고, 위드 코로나 시대를 여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10년의 역사를 가진 글로벌IT챌린지의 목표는 ‘IT를 통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세상’이다. 지금까지 장애는 물론 국가와 종교, 문화를 초월하며 청소년들의 선의의 경쟁과 교류의 장을 만들어 왔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코로나 시대에서도 충분히 가능함을 재확인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더 빛날 수 있는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내년 대회는 ‘세계장애인재활협회(RI, Rehabilitation International)’ 창립 100주년을 맞아, RI 총회를 유치한 중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내년 대회는 코로나에 대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 대회 개최에 도전한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정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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