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굶고 식비 3000원씩 모아 총 60만원의 성금을 대통령에게 보낸 익명의 기부자 소식이 전해져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익명의 기부자가 보낸 성금과 편지. 지난 8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이세중.이하 모금회)는 대통령비서실로부터 한 익명의 민원인이 보낸 편지와 성금 60만원을 접수받았다고 전했다.
 
대통령 비서실 측은 “한 익명의 민원인으로부터 주소 불분명의 편지와 성금 60만원을 받았다. 심도 있게 검토한 결과 모금회에서 민원인의 뜻에 맞게 처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편지와 성금 60만원을 보낸다”고 전했다.
 
익명의 기부자는 이웃들의 고통에 동참하는 뜻에서 하루 점심을 굶고 점심값 3000원씩 모아 적은 돈이나마 대통령님께 보낸다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대전 둔산우체국에서 발행한 10만원, 50만원권 수표 두 장을 보내왔다.
 
또한 편지봉투에는 본인의 주소는 밝히지 않고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로 1번지 대통령 귀하’라고만 씌어있었으며 지난달 20일의 우편소인이 찍혀 있었다. 청화대 참여마당 신문고에는 지난달 30일 접수된 것으로 돼 있었으며 편지의 주인공은 자신을 사립대학에서 정년을 마치고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사람으로 소개하고 있다.
 
익명의 기부자는 “적은 돈이지만 이것이 종자돈이 돼 아직도 어두운 단칸셋방에서 끼니를 해결 못하는 우리의 이웃들에게 십시일반으로 온정을 베풀어 서민들에게 훈훈한 정을 보여달라”며 “정치만 바쁜 것이 아니라 우리 이웃들의 고단한 삶을 생각하며 작은 정성을 보여주는 ‘베풂의 정치’로 우리 사회가 변화됐으면 좋겠다”고 편지에 적었다.
 
이에 덧붙여 “내년에는 우리 국민들이 활짝 웃을 수 있는 좋은 한 해가 됐으면 하는 기대  에 정성을 함께 보낸다. 건강하시고 노 대통령님의 건투를 빈다”는 내용을 끝으로 마무리했다.
 
모금회는 홍보팀 김효진 과장은 “익명의 기부자가 보낸 성금은 ‘행복한 겨울 만들기 사업’에 보태 빈곤가구에 쌀과 김치를 전달할 계획”이라며 “지난 1일부터 시작하는 ‘희망2003이웃사랑캠페인’의 ‘62인의 나눔릴레이’의 12호 행복지킴이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62인의 나눔릴레이’는 지난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62일 동안 펼쳐질 ‘희망2006이웃사람캠페인’ 기간 동안 매일 한 사람씩 총 62명을 선정해 ‘행복지킴이’로 위촉하는 캠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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