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명이 넘는 장애인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던 박람회 현장 ⓒ2006 welfarenews
▲ 1500명이 넘는 장애인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던 박람회 현장 ⓒ2006 welfarenews
일하고 싶은 장애인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하 공단) 서울지사와 마포구청, 서울지방노동청 서울서부지청이 공동 주관한 2006 장애인채용박람회가 6일 마포구청 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채용박람회에는 1500명이 넘는 장애인들이 몰려 리셉션홀 현장을 가득 메웠다. 휠체어를 타고 온 장애인, 부모와 함께 손을 잡고 나온 장애인, 나이가 지긋한 장애인 등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양한 계층의 구직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공단 서울지사 고용촉진팀 이필용 차장은 “지난해 박람회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며 “장애인들의 관심이 이렇게 뜨거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력서 작성에 여념이 없는 참가자들 ⓒ2006 welfarenews
▲ 이력서 작성에 여념이 없는 참가자들 ⓒ2006 welfarenews
이번 박람회에는 61개 참여업체 중 31개가 대기업으로 고학력ㆍ장애여성 채용을 희망하는 업체들이 다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장애인고용의무비율 2%를 달성하지 못한 대기업들이 채용박람회를 통해 용이한 장애인고용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 차장은 “채용박람회는 우수한 장애인력을 보다 원활하게 고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며 “양질의 업체가 다수 참여해 구직자들의 만족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공헌(CSR)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직접 장애인을 고용하면 그 어떤 형태의 CSR보다 기업의 이미지제고에 가장 확실히 기여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엠케이기건 이대진 상무와 면접자의 모습 ⓒ2006 welfarenews
▲ 엠케이기건 이대진 상무와 면접자의 모습 ⓒ2006 welfarenews
롯데쇼핑의 한 관계자는 “열심히 일하는 장애인들의 모습이 비장애인들에게 귀감이 될 뿐만 아니라 백화점의 기존 이미지, 즉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상업적 이미지에서 탈피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다”며 장애인고용의 이점을 피력했다.

전체 직원 39명 중 36명을 장애인으로 고용해 화제를 뿌렸던 엠케이기건의 이대진 상무 역시 적재적소에 배치만 된다면 장애인고용이 적지 않은 긍정적 효과를 불러 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현재 지체ㆍ청각ㆍ뇌병변장애 등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들이 일하고 있는데 각자의 능력에 맞게 업무를 배치하면 비장애인보다 더 성실한 면모를 보이며 열심히 일한다”며 “청각장애인의 경우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수화통역사와의 상담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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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박람회는 지난 4월 채용박람회보다 구조와 배치 면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 비교적 넓은 장소와 기업의 효율적 배치를 통해 구직자들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장훈(36ㆍ지체) 씨는 “지난번 박람회는 어떤 직종인지 구분이 가지 않고 장소가 협소해 구직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었다”며 “이번에는 한가운데서 바라봤을 때 기업들이 한눈에 들어왔고, 양질의 업체들이 다수 참여해 원하는 곳에서 면접을 볼 수 있었다. 훨씬 좋아진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채용된 장애인은 총 108명으로 집계됐으며 173명이 현장 면접을 통해 추후 채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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