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 1급의 성규씨와 송씨 부부, 주현씨는 결석으로 사진촬영에 함께 하지 못했다.
            ⓒ2007 welfarenews
▲ 뇌성마비 1급의 성규씨와 송씨 부부, 주현씨는 결석으로 사진촬영에 함께 하지 못했다. ⓒ2007 welfarenews

아버지, 어머니, 형, 남동생이 나란히 등교를 하고, 같은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다. 바로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장남 송성규(28)씨의 대학 공부를 위해 온 가족이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 다니고 있는 것이다.

올해 초 대구가톨릭대 사회복지학과 3학년 편입시험에 온 가족이 나란히 응시해 합격했고, 이미 2년 전부터 아시아대 사회복지학과에서 함께 공부해 왔다. 바로 대구에 사는 송희근, 홍숙자 부부와 송씨의 작은아들 송주현씨가 그들이다.

송씨 가족은 수업이 있는 날이면 주현씨가 운전하는 자동차로 학교 캠퍼스에 도착해 휠체어에 뇌성마비 1급인 성규씨를 앉히고 강의실로 이동한다. 수업시간에 듣는 강의 내용 정리는 주현씨가 도맡아 하고, 나머지 세 식구도 수업에 열중한다.

온 식구가 어떻게 함께 학교를 다니게 됐냐는 질문에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인데다 최근 시력마저 나빠져 혼자서는 책을 읽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성규씨를 위해 다 같이 대학을 다니며 공부를 도와주기로 했다고 아버지 송희근씨는 대답한다.
자신의 생업도 포기하고 오로지 아들을 위해 대학생활을 함께하는 것이 힘들 법도 한데 그러나 송씨는 “두 아들과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대학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매우 감사하고, 기분이 좋다. 서로간의 사랑으로 극복하니 힘든 것은 하나도 없다”며 밝게 웃는다.

송씨 부부는 “처음에는 두 아들만 대학에 보내려고 했는데 성규가 몸이 많이 불편해 항상 곁에 있어주고 싶었고, 우리 부부도 평소 사회복지 활동에 관심이 많아 함께하는 대학생활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송씨 가족은 대학을 졸업하면 가족 모두가 노인복지 쪽에 몸담고 싶다며, 헌신과 희생의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성규씨와 주현씨도 사회복지사가 되서 우리보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을 위해 살 것이라고 표했다.

서로를 의지하며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부자라고 확신하는 송씨 부부. 가족의 사랑을 느끼며 성규씨도 훌륭한 사회의 일원으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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