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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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나라도 입양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돼 입양을 하는 부부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부모 없는 자식으로 세상에 태어나 외국으로 보내지는 아이들이 아직도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현실을 못마땅해 하며 입양을 입양이 아닌, ‘우연’과 ‘인연’으로 정의 내리고 있는 멋진 남자가 있다.

데뷔 27년이 지나도록 ‘인간적이고 의리 있는 사나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개그맨 엄용수가 바로 그다.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 속에 엄씨에겐 2남 1녀의 세 자녀가 있다. 그런데 그 중 첫째(아들)와 둘째(딸)가 가슴으로 낳은 자녀들이다.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엄씨는 시골에 있는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게 된다. 그의 시골집에 세를 살던 가족의 아이들이 부모를 잃고 고아원 생활을 하다가 도망쳐 예전에 살던 집을 기억하고서는 먼 길을 찾아왔다고 한다. 그리고 엄씨는 이것을 인연이라 생각해 그 아이들을 서울로 데려와 키우기 시작했다.

그런 아이들이 벌써 성인이 되어 아들은 일찍이 결혼을 해 2명의 자녀를 낳았고, 딸도 이달 말 든든한 사윗감과 결혼을 한단다.
엄씨는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게 자식 자랑을 한다. 자식 자랑에 이어 며느리와 사위 자랑까지, 온 얼굴에 웃음과 행복이 가득이다.

남자 혼자 자녀 셋을 키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어떻게 키웠냐는 질문에 그는 “애들은 우리가 키우는 게 아니라, 본인들 스스로가 크는 것”이라고 답한다. 그는 “아이들 스스로가 건강관리를 할 줄 알고, 세 자녀 모두가 사이도 좋고, 책임감 있고 자립심 강한 아이들로 커 줘서 너무나 고맙게 생각 한다”고 덧붙였다.

부모가 말없이 좋은 길을 가면 자식은 따라오기 마련인데, 이혼이라는 좋지 못한 길을 보여줬음에도 훌륭하게 자라준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는 엄용수씨. 그는 인생의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자식 생각으로 버텨냈다고 한다. 데뷔 후 한 주도 방송을 쉬지 않을 수 있었던 것도 모두가 자식들 덕분이라며 공을 돌린다. 엄씨는 출가한 자식들의 빈 자리를 또 다른 아이와 인연을 맺음으로써 채우기 위해 찾아 나서겠다고 말했다.

“해외 공연을 가보면 말이죠. 장애나 입양에 대한 차별이 없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뭡니까... 편견을 좀 버려야겠죠? 국민 모두가 세계화, 국제화, 다양성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엄씨는 어떤 인생이든 살만한 인생이라면서 그 속에서 나눔과 행복을 찾아보자며 특유의 웃음을 자아낸다.
그의 웃음 속에 담긴 진실들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큰 기둥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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