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죽음'의 한 장면 ⓒ2007 welfarenews
▲ '행복한 죽음'의 한 장면 ⓒ2007 welfarenews

보통 연극들은 무대에 무엇인가들로 매워져 있다. 배우는 화려한 무대, 음악과 같은 도구일 뿐이다.

이달 17일까지 대학로극장에서 열리는 ‘제2회 피지컬씨어터페스티벌’에서는 배우들이 치장을 벗어던지고 관객 앞에 당당히 선다. ‘피지컬 씨어터’는 신체를 이용한 움직임 연극을 뜻한다. 배우가 몸만을 가지고 표현하는 것이다.

지난 5일 극단 몸꼴의 ‘리어카, 뒤집어지다’가 첫 무대를 열었다. 이 작품은 서민의 애환을 대변하는 리어카를 통해 70년대 향수를 느끼게 하는 내용이다.
9일에는 극단 초인의 ‘선녀와 나무꾼’이 공연됐다. 우리가 알고 있던 설화 뒤에 숨겨진 폭력을 고발하는 이야기다.

12일부터 15일까지 명품극단의 ‘행복한 죽음’, 16일과 17일은 고재경과 프로젝트 바르의 ‘의미 없는 셋’. 마임이스트 이경열의 ‘진화’. 이윤재의 ‘우울’이 펼쳐진다.

특히 ‘행복한 죽음’은 러시아 대문호라 불리는 니꼴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의 작품 중 하나로, 한국에서 러시아 문학을 연극으로 보는 재미가 있다.
이 연극은 한 늙은 노부부의 삶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을 보여준다. 노부부의 일상이 전원의 목가적인 무료함이나 권태를 드러내지는 않는다. 그들이 삶에 대해 지니는 태도는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 가깝다. 쁠리헤리야 이바노브나는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면서도 그것을 거부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행복한 죽음’은 모순 된 표현 같지만, 죽음 역시 삶의 한 부분이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의미 없는 셋’은 각자 따로 노는 소통을 통해 의미부여에 대한 고찰을 보여주며, ‘진화’와 ‘우울’은 피에로 복장을 한 유인원, 자아정체성을 찾는 이야기를 다룬다.

‘제2회 피지컬씨어트페스티벌’은 평일 8시, 주말․공휴 4시, 7시에 열리며 전석 1만5천원이다.

문의 02-762-7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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