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선생님을 따라 일본어문장을 읽고 있는 할머니 ⓒ2007 welfarenews
▲ 열심히 선생님을 따라 일본어문장을 읽고 있는 할머니 ⓒ2007 welfarenews

“아무것도 모르고 ‘아이우에오’부터 시작했는데, 지금은 회화시간이 제일 기다려져요.”
추월순 (여·70)할머니는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제 2의 인생을 즐기고 있다. “네 명씩 조를 짜서 일본어로 주말에 뭐 했는지도 얘기하고, 재미있었던 일도 나눌 수 있는 회화시간이 제일 재밌어요.” 추씨 할머니는 일본사람처럼 유창하게 하진 못하지만 서툴러도 다른 나라 말로 얘기할 수 있다는 게 보람차다고 말했다.

안양시 만안구 노인복지회관에서는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오전, 6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일본어 수업을 (무료)진행한다. 추월순 할머니를 비롯해 약 30명의 노인들이 함께 하는 일본어 수업은 초급반과 중급반으로 나뉘어 90분씩 진행된다. 초급반에서는 히라가나와 단어, 중급반에서는 독해와 간단한 회화를 가르친다. 수업은 거의 일본어로 이루어져 노인들의 실질적인 일본어 회화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만안구 노인복지회관에서 일본어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의 열정적인 모습 ⓒ2007 welfarenews
▲ 만안구 노인복지회관에서 일본어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의 열정적인 모습 ⓒ2007 welfarenews

유창하게 일본어로 자기소개를 하는 추씨 할머니는 다른 노인들과 달리 해방 후에 태어났기 때문에 처음엔 일본어의 기초도 모른 채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나이에 상관없이 무언가 시작하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일본어 공부를 통해 몸으로 실천하고 있다. 또한 유창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쌓이면, 다른 노인들을 위해 일본어 선생님으로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중급반의 반장인 홍남표 (남·77)할아버지는 “단지 늙었다고 해서 못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 일본어 뿐 아니라 춤, 노래 같은 것도 열정만 있으면 다 할 수 있다”며 “집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노인들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노년을 즐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만안구 노인복지회관은 일본어 외에도 중국어, 요가, 태극권, 댄스 스포츠 등 다양한 노인취미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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