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에로 분장을 한 채 일인시위 중인 안태성씨. ⓒ2007 welfarenews
▲ 삐에로 분장을 한 채 일인시위 중인 안태성씨. ⓒ2007 welfarenews
슬픈 삐에로 분장을 한 안태성씨는 일주일에 한번 정부중앙청사나 감사원 앞에서 일인 시위를 하고 있다.

내면의 슬픔을 밖으로 나타내기 위해 삐에로 분장을 했다는 안태성씨. 고독과 소외된 슬픔의 상징인 삐에로 분장은 자신이 소외됐고 소외된 고독한 슬픔의 상징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청각장애4급인 안태성씨는 1999년 청강문화산업대학 만화창작과에 임용돼 2001년 조교수로 승진 학과장까지 지냈으나 2004년 9월 계약제 교원으로 강등된데 이어 6개월 뒤인 2005년 3월 시간강사인 ‘강의전담 교원’이 됐다.

안씨는 신분강등과 해임의 이유에 대해 학교의 부당한 교원 임용에 대해 자신이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2001년 이후 전문대 졸업생 등 자격이 없는 사람이나 전공 분야가 아닌 사람을 공모나 면접 등의 정식 절차도 없이 임용하려 해 이에 반대해 왔다”며 “학교 측에 교원 평가 내용을 공개하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갈등과 맞물려 안씨가 청각장애 4급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학교 측으로부터 “청각장애인은 우리학교에 적합하지 않다”는 등의 모욕적인 언사와 차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태성씨의 부인 이재순씨. ⓒ2007 welfarenews
▲ 안태성씨의 부인 이재순씨. ⓒ2007 welfarenews
또한 학교 앞에서 일인시위를 하는 안씨에게 학장이 “안교수가 언제 이력서에 장애인이라고 쓰고 들어왔느냐”는 말을 바로 옆에서 듣고 열분을 토했었다는 안씨의 부인 이재순씨는 “그동안 남편의 수모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저린다”고 안타까워했다.

안씨의 부인은 “학교는 장애를 이유로 안씨를 차별한 것을 사과하라며, 자신은 남편을 위해 그리고 가정을 위해 이 사회의 부조리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복직은 그 이후에 고려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스승 안태성씨와 제자 채문심씨. ⓒ2007 welfarenews
▲ 스승 안태성씨와 제자 채문심씨. ⓒ2007 welfarenews
이날 일인시위를 함께한 채문심 학생은 “안교수님은 진정한 스승이며 많은 학생들이 교수님을 따른다. 이 자리에 참여하고 싶지만 학점 등 학교 재학생으로서 불이익을 당할까봐 마음으로 응원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학교가 부당한 계약을 강요해 안교수님을 거리로 내몰았다” 말했다.

이에 대해 청강문화산업대학 측은 “안씨가 해임된 것은 장애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본인이 계약을 거부했기 때문이라며, 안씨에게 부당한 처우를 한 적이 없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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