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아동의 영양상태에 따른 건강상의 변화 실태조사’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우리나라 빈곤아동들의 건강과 영양불평등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를 주관한 민주노동당(이하 민노당)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서울, 인천, 경기 지역의 빈곤아동 1,815명에 대한 건강․영양설문조사와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수진결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 현재 결식아동으로 분류돼 정부로부터 급식지원을 받는 만10~12세 빈곤아동들의 영양소 섭취량이 비빈곤 아동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일 평균 에너지 섭취량은 빈곤아동이 1700kcal, 비빈곤아동 2084kcal로 격차가 심했고, 4가지(지방산, 나트륨, 카로틴, 레티놀)의 영양소를 제외하고는 단백질, 식물성 지방산, 탄수화물, 철분, 비타민A, 티아민 등 여러 주요 영양소에서 섭취량의 큰 차이를 보였다.

경제적인 빈곤, 가정해체의 가속화 등으로 아동의 양육환경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빈곤과 영양부족은 아동에게 발육부진, 발달지체와 같은 신체 발육문제와 함께 성인기에 이르면 골다공증, 위암, 뇌졸중, 당뇨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더불어 영양부족은 우울과 불안과 같은 정서문제와 공격성,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반사회적 행동 심리 같은 심리, 사회발달문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친다.

민노당 오영호 환경위원장은 “아동, 청소년기의 생활 습관병을 조기 예방함과 함께 아동의 안전하고 건강한 성장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아동건강증진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며 “아동과 청소년의 건강권을 보장하려면 시혜 차원이 아닌, 국가 차원에서 의무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사업들을 인식하고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은 빈곤아동들은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질낮은 식사나 부족한 영양소 섭취를 하고 있음이 파악됐고 이러한 요인이 천식이나 알레르기 질환 경험과도 관련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민노당 측은 성장의 그늘에 가려진 사회적 취약계층, 특히 빈곤아동에 대한 영양․건강실태조사를 제대로 파악하고, 보다 종합적인 차원의 지원 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민노당 최순영 의원도 “가난과 질병이 함께 대물림 되고 있다는 이번 연구 결과가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하고 “사회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을 위해 건강 문제를 비롯해 교육, 주거, 환경, 정보 등 전반적인 삶의 질 측면에서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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