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디지털단지 역장으로 부임한 김행균씨. ⓒ2007 welfarenews
▲ 가산디지털단지 역장으로 부임한 김행균씨. ⓒ2007 welfarenews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씨가 지난달 26일 가산디지털단지역 역장으로 임명받고 27일 첫 근무를 시작했다.

김씨는 지난 2003년 영등포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어린이를 구하다 달려오던 새마을호에 두 다리를 잃었다. 사고 후 7번의 대수술을 받은 후 1여 년 동안의 재활치료 끝에 의족을 한 채 2004년 8월 철도 현업으로 복귀했다.

1979년 철도청에 입사한 후 28년 만에 역장이 된 김씨는 근무 첫날 “가산디지털단지역은 하루 13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역으로 모든 승객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게 열심히 일하겠다”는 부임 소감을 밝혔다.

사고 이후에도 김씨는 5km 마라톤 완주, 킬리만자로 희망원정대 산행, 장기기증 서약 등 꿈과 용기를 주는 많은 활동을 해오고 있다. 치료보다 재활 과정이 더 힘들었다는 김씨는 5km 마라톤도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이후 자신을 이겨냈다는 생각에 용기백배가 됐다고 말한다.

킬리만자로에서는 야간산행과 산소희박으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어 정상까지 오르지는 못했지만, 5800m에서 4800m까지 올라 목표했던 것 이상 달성한 것으로 만족하고 스스로가 대견하게 생각됐다. 양쪽발이 불편해서 중심을 잡지 못해 자신이 다치면 대원들의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 엄홍길 대원에게 포기하겠다고 말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또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힘들고 어려운 분들을 많이 봤고,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회사인 코레일에서 장기기증 협약식 기회가 있다고 해서 기꺼이 장기 기증서에 서약을 했다.

그 당시 구해준 어린이와 가족의 소식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치료과정에서 많은 분들의 격려전화가 있었는데 그 중의 한 분이라고만 알고 있다며, 연락이 없다고 해서 절대 서운하지 않다”고 한다.

영원한 철도원 김행균씨는 “또다시 위급한 순간이 와도 주저 없이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또한 올해 서울사이버대학교 중국통상학과 1학년에 입학한 김씨는 앞으로 우리 철도가 중국철도와 연결돼서 동북아 물류를 부산항에서 유럽까지 개통되면 회사와 나라를 위해 조그마한 역할이라도 하고 싶어 준비차원에서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인생의 절반을 열차와 함께 보내며 자신의 일터에서 최선을 다하는 김행균씨와 같은 아름다운 사람이 우리사회를 더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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