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새 목욕봉사 동아리 '비누방울' ⓒ2007 welfarenews
▲ 대학새 목욕봉사 동아리 '비누방울' ⓒ2007 welfarenews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을 찾아가 목욕봉사를 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있다.

바로 목욕봉사 동아리 ‘비누방울’의 회원들이다. 비누방울은 인연맺기운동본부 소속의 대학생 동아리다. 70여명의 회원들은 각각 조를 이뤄 매주 토요일마다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9명의 노인, 장애인과 인연을 맺고 봉사 하고 있다.

목욕봉사는 그 특성상 봉사를 받는 사람의 마음이 열려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다른 사람에게 벗은 몸을 보여줘야 하기도 하지만, 그 사람을 믿고 몸을 맡겨야 하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모두 목욕봉사를 할 수 있을까 망설였다고 한다. 하지만 회를 거듭 하며 노인과 장애인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고, 이제는 노인과 장애인들이 목욕을 할 때 불편하거나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을 표현할 정도로 편한 사이가 됐다.

황다혜(24)씨는 “처음에는 조심스러웠지만 서로 얘기를 나누고 정서적 교감을 하면서 가까워졌다”며 “지금은 봉사시간 외에도 함께 놀거나 식사를 하는 친한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원준호(22)씨 역시 “그분들의 개인적인 얘기를 들으면 오히려 인생공부가 된다”며 “매주 만나다보니 친형제처럼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회원들은 자신들이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아닌 단지 몸이 불편한 ‘친구’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연맺기운동본부 목욕보조 활동팀장 이철우씨는 “기본적으로 누려야할 권리가 수혜를 베풀고 받는 ‘동정'으로 형성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우리는 단지 자원활동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유병권(30)씨는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외부활동을 잘 할 수 없는 노인과 장애인에게 말벗이 돼주고 나 역시도 친구를 얻은 기분”이라고 밝혔다. 안석찬(25)씨 역시 “소외계층에 대해 관심을 더 기울이게 됐다”며 “지금은 작은 활동이지만 더 활성화돼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인연을 맺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누방울은 얼마 전 LG굿네이버스가 주최한 대학생 봉사활동 공모상에 선정돼 활동비를 지원받았다. 이들은 활동비로 오는 11월 중에 노원지역 노인들을 위한 마을잔치를 열 예정이다. 또한 노인들을 위한 고궁 나들이도 계획하고 있다.

‘비누방울’이 전하는 사랑나눔이 멀리 퍼져 많은 자원활동가와 장애인, 노인들이 단순한 ‘봉사’가 아닌 따뜻한 ‘인연’으로 맺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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