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시각장애1급) 교사와 그의 가족 ⓒ2007 welfarenews
▲ 박성수(시각장애1급) 교사와 그의 가족 ⓒ2007 welfarenews

“내가 펼치는 교육이 시각장애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나아가 특수교육의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강원명진학교에서 해부생리학과 이료임상학 등을 가르치고 있는 박성수(46.남)교사. 시각장애1급인 그는 올해로 교사생활 16년째를 맞았다.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고 그 대상이 시각장애학생들이기 때문에 더없이 뿌듯하고 기쁜 그에게 또 하나의 행복이 찾아왔다. 다음달 3일 열릴 ‘2007 한국장애인인권상’ 시상식에서 교육실천부문의 수상이 확정된 것이다.

한국장애인인권상은 장애인 인권향상과 권익옹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지를 확산하기 위한 상으로, 장애인들이 겪는 사회적 차별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해 온 개인과 단체에게 주어지고 있다.

박 교사는 국내 최초로 확대본 교과서를 제작, 보급하고 대국민 점자교육과 홍보활동을 전개한 공적을 인정받아 이번 인권상을 수상하게 됐다. 또 시각장애인 정보화 교육과 한글, 점자, 영어의 자유로운 학습 홈페이지도 개발했다.

그를 만나기 위해 춘천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4시, 수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그의 손에는 두꺼운 점자책이 들려 있었고, 학생들은 녹음기와 확대교재 등을 이용해 수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는 “나에게 ‘장애’라는 것은 특별한 존재가 됐다. 그리고 이번 인권상 수상은 나에게 또 다른 활동으로 시각장애학생들에게 희망을 주라는 것과 같다”며 “앞으로는 시.청각중복장애인을 위한 교육 환경과 자료를 개발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교사는 학생들과 동료 교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 명진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오창호(시각장애1급)학생은 “세상에서 선생님이 제일 존경스러워요. 못 하는 것이 없으시고, 수업도 듣기 재밌어요”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박준영(약시) 교사는 “박성수 선생님은 나의 스승이기도 하다. 학생 시절부터 내가 교사가 된 지금까지 배울 것이 너무 많다”며 존경을 표했다.

눈으로 볼 수 없었던 세상을 마음으로 보고 자신과 같은 상황에 놓여있는 시각장애학생들에게 그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그는 앞으로도 점자책과 함께 교단에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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