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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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이 많이 뭉치셨네요. 처음에는 좀 아프지만 조금 지나면 피로도 확 풀리고 시원하실 겁니다.”

40대 여성 환자의 등과 어깨를 노련한 손놀림으로 마사지하고 있는 이덕윤(64)씨. 이씨는 지난해
관악고령자취업알선센터를 통해 재취업에 성공했다.

젊은 시절 경찰 공무원과 사업 등을 하며 열심히 살아왔지만 예기치 않은 사업실패로 경비, 주차관리, 미화원 등의 일을 해 왔다. 그러나 노인 일자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같은 일은 60세 이상 노인들이 하기에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이씨는 “경비직은 밤낮이 바뀌어 신체리듬이 깨지고 세상살이를 알 수 없어 많이 힘들었다”며 “주차관리직 또한 사고의 위험 때문에 일하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왕 할 거 단순노동이 아닌 전문직기술로 승부하자’고 다짐하고 업종을 고민하던 이씨는 관악노인종합복지관 취업센터의 게시판에서 마사지사를 채용한다는 글을 발견했다.

‘바로 저거다’라고 생각한 이씨는 그길로 마사지학원에 등록했다. 이씨는 3개월의 준비기간이 끝난 뒤 다시 관악노인종합복지관은 찾았고 복지관에서 연계해준 병원으로 출근했다.

“그 동안 배운 기술을 환자들을 위해 쓸 수 있고, 마사지를 받고 통증 완화에 도움을 받았다는 말에 보람을 느끼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어깨결림, 오십견, 허리와 무릎통증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에게 5~10분 정도의 국부지압과 마사지 서비스를 해주는데, 반응이 아주 좋다고 한다. “덕분에 병원 환자도 늘고 환자들의 회복에도 도움을 줘, 90만원으로 시작한 급여가 첫 달부터 12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씨는 “하나의 전문 기술 습득으로 정년 없는 일자리 획득은 물론 창업 가능성도 얻을 수 있다”며 “퇴직 후 집에서 무료하게 보내는 사람들이 사회적 일자리를 통해 경제적 여유로움과 자신감을 얻기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마사지사처럼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노인이라면 일자리 선택과 급여조건에서 더 많은 기회는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마사지일을 하면서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해 창업하겠다는 꿈도 갖고 있다.

노인재취업에 성공한 이씨는 많은 노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귀감이 되고 있다. 이씨의 끝없는 도전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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