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전국 최초로 경기도가 사회복지사업 추진을 위해 행·재정적으로 지원해주고 사회공헌 인증 중소기업들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중소기업 사회공헌지원 협약식’을 열고 경기도내 사회복지시설 33곳과 나눔사랑 결연을 체결했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 우리 사회에는 철학과 도덕성 등을 갖춘 진정한 상류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되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말이 자주 등장했다. 이 말은 ‘귀족은 귀족다워야 한다’는 프랑스어 속담(Noblesse Ooblige)에서 유래됐는데,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속한 사회 지도층 인사들에게는 일반인보다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게 마련이며, 그러한 기대가 충족될 때야 비로소 상류층 사람들을 존경의 눈길로 바라보게 된다.
기업의 이익을 사회로 환원하는 것이야 말로 현재 우리 사회에 만연된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우리 사회에 진정한 지도층을 만들어 내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인정받는 사회로 나아가는 길이다.
기업이 자신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봉사에 그친다면 경기도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말 것이다. 자발적이고 진실된 사회봉사라야 사회통합과 사회공헌을 이루게 될 것이다.
한편, 경기도의 경우 아동복지시설에서 퇴소하는 만 18세 이상 아동에 대해 1명당 400만원의 자립정착금과 대학 진학의 경우 자립정착금 대신 1학기 입학금 1인당 250만원을 지원해주고 있다.
경기도아동복지연합회 부설 아동상담소 내 아동자립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경기도내 아동복지시설에서 퇴소한 아동은 881명인데 이중 취업 517명, 대학 진학 231명, 귀가조치 및 미취업 133명 등이다. 취업 517명에 대해 분야별로는 전문직 23명, 준전문직 70명, 사무직 18명, 단순 노무직 165명, 서비스직 134명, 기능원 107명 등이다. 자립지원금 지급현황은 모두 650명에 15억800만원이다.
아동복지시설 퇴소아동 자립지원정착금은 자치단체별로 지급액이 다른데 1명당 100만~5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 아동복지시설 퇴소 아동들이 퇴소 후 갖게 되는 직장 중 57.8%가 단순노무직 및 서비스직이다. 아동복지시설 입장에선 퇴소 아동들에 대한 관리가 어렵고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기 어려운 사회 환경 속에서 이러한 자립정착금은 사회 초년생이 자립하기에는 너무나도 적은 금액이다.
경기도내 중소기업들이 이번 경기도와의 사회공헌지원협약 체결을 계기로 앞으로 이러한 아동복지시설 퇴소아동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이들을 일터의 현장으로 이끌어 내고 기업이 이들을 관리해 나간다면 실질적인 사회공헌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경기도기술학교도 아동복지시설과 중소기업간 연계고리 역할을 해 아동복지시설 퇴소아동들이 기술을 연마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이들이 취직자리를 마련해 주는데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가 사회복지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기 위해선 정부의 예산지원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사회전반에 만연돼 있는 사회양극화 해소를 위한 기부문화의 확산과 더불어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복지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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