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이 이룸센터 로비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2008 welfarenews
▲ 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이 이룸센터 로비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2008 welfarenews

한국장애인개발원장의 선임과 관련해 전 장애계가 보건복지가족부(이하 복지부)를 지적하고 나섰다. 장애인들과 신뢰, 장애문제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장애당사자로 선임해야 한다는 요청을 복지부가 수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을 회장이 지난 1일부터 계속해서 단식농성으로 장애당사자가 장애인개발원(이하 개발원)장으로 선임돼야함을 촉구하고 있다. 개발원 선임과 관련해 장애계는 그동안 장애계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장애감수성을 지닌 장애당사자가 선임돼 중장기적인 장애인정책방향을 설정하고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여러 장애인단체들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이번 원장 선임은 복지부의 조직적인 인사개입으로 투명해야 할 인사에 압력이 행사되면서 본질이 상당부분 훼손됐다는 지적이다.

당초 공개적으로 실시했던 개발원장 모집에는 한국장애인문인협회 방귀희 회장, 부산점자도서관 이경혜 관장, 나사렛대 점자문헌정보학과 이완우 교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용흥 전 원장,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임통일 회장 등 5명의 후보가 응모했다. 이 중 이용흥 후보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장애당사자들이었기에 장애계는 개발원장의 자리에 무엇보다 장애당사자가 선정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심사 과정에서 이봉화 복지부차관이 심사위원을 상대로 이용흥 후보를 거론하며 특정 인사를 지지할 것을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변 회장은 “복지부와 부적절한 관계가 드러난 이용흥 후보가 스스로 사퇴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현재 복지부는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장애인을 정당한 사유 없이 불리하게 대했기 때문에 이것 또한 차별행위로 간주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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