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모인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비가 오는 와중에도 안마사업권 보장을 위해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2008 welfarenews
▲ 전국에서 모인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비가 오는 와중에도 안마사업권 보장을 위해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2008 welfarenews

대한안마사협회(이하 안마사협회)를 비롯한 30여개의 장애인단체 회원 2,000여명이 지난 2일 시각장애인 안마사 합헌 촉구 결의대회를 하던 도중, 경찰과 몸싸움이 일어나 한 명이 중상을 입고 30여명 가까이 되는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부상을 입었다.

안마사협회에 따르면 종로 보신각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경찰이 휘두른 방패 모서리에 맞아 눈을 다친 서모씨는 사고 당시 출혈을 보여 안구가 파열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말검사 결과 안구를 감싸고 있는 안와골이 골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약시장애인으로 한쪽 눈의 시력만 희미하게 남아있던 서씨는 이번 사건으로 잔존시력이 있는 눈마저 다쳐 완전히 실명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왔다.

다른 부상자들도 전경에게서 날아온 주먹에 눈을 맞거나, 병원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당해 지속적인 통원치료가 요구되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안마사협회 송근수 회장은 지난 2006년 사태를 언급하며 “얼마나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더 죽고 다쳐야 사회가 정신을 차릴지 모르겠다. 장애인 전체를 만만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꼭 합헌을 이뤄내고 말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권인희 상임대표가 시각장애인의 안마업권 보장의 중요성을 전하고 있다. ⓒ2008 welfarenews
▲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권인희 상임대표가 시각장애인의 안마업권 보장의 중요성을 전하고 있다. ⓒ2008 welfarenews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권인희 상임대표도 이 자리에 참석해 “장애인을 위한 생존권적 지원제도는 헌법의 논리에서 조금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위 도중 안마사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서도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일침을 가했다. 안마사협회 김용화 이사는 “전경들은 방패와 곤봉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협했고 감정에 치우쳐 맨주먹을 날리기도 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대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누가 때렸는지 알지 못하니 때려도 된다는 전경들 사이의 말은 장애인에 대한 무지이며, 무시”라고 비판했다.

한편 장애인단체들은 결의대회 도중 시각장애인이 부상을 입은 것에 대해 성명을 내고 “경찰의 명백한 과잉진압이었다”고 비판하며 경찰 책임자의 사과와 문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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