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부모회 이만영 회장은 제24회 전국장애인부모대회에서 대회에 참석한 부모들에게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우리사회의 불신과 갈등의 고질병을 치유해 건강한 장애인 복지사회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장애인 및 장애인부모들이 참석한 이날 대회에서 이 회장은 특정 장애인단체를 겨냥한 듯, 데모 만능주의를 불식시키자고 주장해 주목을 끌었다.

이 회장은 “우리사회에는 공공기관을 상대로 일할 때 데모를 하면 안 될 일도 되고, 데모를 안 하면 될 일도 안 된다고 하는 믿음이 보편화 된지 오래됐고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이러한 데모 만능주의 풍토의 조성에는 정치·사회적 영향을 무시할 수 없지만, 공직자들의 업무태도가 직접적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측에 화살을 돌렸다.

이에 대해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이하 연합회)는 “한국장애인부모회 이만영 회장이 제24회 전국장애인부모대회에서 ‘데모 만능주의 불식’ 발언을 접하면서 아연실색할 따름”이며 “안일한 현실인식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고 불만을 표했다.

데모 만능주의의 발언은 우리 시대 장애인 인권 투쟁의 역사에 대한 모독이며, 장애인의 삶에 대한 열망과 의지를 꺾는 행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복지예산 증가분 6조4,000억원 가운데 소외 및 취약 계층의 예산 증가는 1조원에 머물러 2%에 그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예산증가율이 7.4%임을 비추어보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시각장애인들의 안마권 보장을 위한 투쟁, 2010년 LPG 차량 지원 전면 폐지, 예산확보 방안의 현실성과 제3차 장애인정책발전 5개년 계획, 굴지의 대기업을 위시한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의 장애인 미고용 실태, 장애인교육 예산 삭감 등에 대해 장애인 당사자들은 울분을 토한다며 연합회 관계자는 주장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또한 “장애인차별금지법, 장애인등에대한특수교육법,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 장애인복지법 개정 등의 쾌거에는 수많은 장애인들의 노력으로 투쟁과 희생이 있었다”며 “이 회장은 장애인이 처한 현실적 상황은 외면한 채 장애인의 투쟁을 떼쓰기로 폄하하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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