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사상 최초로 전국 규모로 개최된 이번 대회는 16개 시 · 도에서 지체 · 시각 · 청각 · 지적장애등 모든 유형의 장애청소년 1,500여명의 선수가 보치아 · 육상 · 수영 등 9개 종목에 출전해 미래의 주역들이 자신과 지역의 명예를 걸고 열띤 경합을 펼쳤다. 이번 대회 86개 세부 종목의 경기결과는 경상남도가 금메달 11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21개를 따내 1위를 차지했고, 개최도시 광주가 금 10개, 은 10개, 동 21개로 2위, 경기도는 금 10개, 은 8개, 동 13개를 획득해 3위를 차지했다.
공주생명과학고등학교 씨름부에서 틈틈이 기술을 익힌 청각장애 김완수군은 예선전에 강력한 우승후보를 만나 사실상 결승에 맞먹는 경기를 치룬 끝에 관중들의 예상을 깨고 1대 2로 승리한 여세를 몰아 충남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기는 쾌거를 보여줬다.
씨름의 경우 14세 이하의 경기와, 14세 이상 22세 이하, 경기 또는 55kg이하와 55kg이상으로 체급을 나누어 진행하는 바람에 거인과 소아가 씨름하는 꼴이 벌어져 진행자도 경기를 관전하는 관중에게 민망했던지 웃음으로 애써 어이없다는 표정을 감추는 모습이 자주 나타나자 경기진행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에 충남도의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위해 충남장애인체육회와 충남교육청, 각급 학교가 혼연일체가 되어 대회준비에 힘써왔고, 내년도 대회준비를 위해 평가회의를 걸쳐 발굴된 신인선수를 과학적으로 훈련시킬 계획이라고”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베이징 장애인올림픽대회의 스타와 감독의 선행으로 화려하게 수놓았다.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당시 경기보조원으로 참가한 부인 박경순씨와의 러브스토리가 알려져 감동을 주었던 사격 이지석 선수는 포상금으로 받은 8천만 원중 1천만 원을 이번 장애청소년체전 기간 중 기탁해 이지석특별상으로 제정되어 장애청소년 4명에게 상금으로 전달되었고 나머지 500만 원은 대한장애인사격연맹을 통해 사격꿈나무 육성 사업에 쓰여지게 된다. 또한 이지석 선수는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당시 하루 한끼의 식사비를 아껴 페루의 6살 소년을 후원해온 사실이 알려져 지구촌을 감동시켰으며, 이선수는 교통사고로 중도 장애인이 된 이후 “나를 다시 세상 속으로 나오게 해준 것은 운동이었다”고 말하고 “지금도 자신이 가진 재능과 가능성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장애의 아픔만을 끌어안고 있을 장애인 젊은이와 그 가족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소박한 바램을 밝히기도 했다.
이지석 선수의 기탁금으로 마련된 특별상을 수상하며 장애인체육 꿈나무로 점쳐졌던 전남대표 위헌철(18세 청각장애)선수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여 청각장애부문 육상 혼성 400m와 남자 100m, 200m, 400m에서 각각 금메달을 따내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경남대표 추혜진(19세 지적장애)선수는 여자 육상 지적장애 부문 100m와 200m, 400m 그리고 혼성 400m에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고 4관왕을 차지했다. 이밖에도 충북대표 정은혜(12세 청각장애), 대구대표 김진호(18세 지적장애), 광주대표 이정재(20세 시각장애)선수가 육상 트랙에서 각각 3관왕을 검어지며, 특별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대전 · 충남 황 기 연 기자 hky237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