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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청각장애 부모를 둔 소녀의 성장동화
기시카와 에쓰코/한울림/105쪽/9000원

‘인간은 누구나, 언젠가는 장애인이 돼. 나이가 들면 눈도 귀도 손도 발도 몸도 심장도 장애를 가지게 되지. 장애의 끝은 죽음이야. 누구나 똑같지. 그렇게 생각하면 차별하는 쪽이 오히려 이상한 거야. 자신의 인생을 차별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말이야.’

이 책은 청각장애 부모를 둔 ‘하나’가 사춘기의 성장통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자신의 꿈을 이뤄내는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감동적으로 풀어낸 성장동화다.

하나는 저자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만난 실제 주인공으로, 당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던 저자는 하나와 이야기를 나누며 청각장애 부모를 둔 한 어린이의 고통과 성장을 느꼈다고 고백하고 있다.

하나는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명랑한 아이지만 또래 아이들과 좀 다르다.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 엄마에게 “어서 와라”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하고, 부모님에게 먹고 싶은 것을 알려주기 위해 그림을 보여준다. 더군다나 청각장애 부모를 뒀다는 이유로 받는 주위의 편견과 무시로 부모님에 대한 원망의 마음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는 사춘기를 겪고 성장하면서 부모님의 장애가 부모님 자신에게도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서서히 깨닫기 시작한다. 하나는 부모님 역시 하나의 목소리를 간절히 듣고 싶어 한다는 것을 깨닫고, 부모님의 사랑을 알게 된다. 가족의 사랑과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비로소 알게 된 하나는 ‘수화를 하는 간호사’를 꿈꾸며 열심히 달려 나가기 시작한다.

어린이들은 누구나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한 준비를 해나간다. 성장통을 이겨내는 과정은 어린이들마다 다르겠지만, 저자는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하나를 통해 어려움을 슬기롭고 긍정적으로 극복해나가는 법과 자신과 다른 타인들에 대한 소통의 중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전한다.

더불어 장애인이라는 것은 결코 차별받을 일이 아니며, 단지 자신과 좀 다를 뿐이라는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한다.

책을 다 읽고 나면 간단한 인사말과 한글의 자음·모음을 수화로 익힐 수 있는 ‘수화로 이야기 해봐요!’가 구성돼 청각장애인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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