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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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원봉사센터중앙회는 전국에 있는 자원봉사센터를 지원하는 곳입니다. 현재 전국에 자원봉사센터가 248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등록된 자원봉사자 수만 해도 532만명 정도 됩니다.

한국자원봉사센터중앙회는 자원봉사센터간 정보교류 및 협력, 자원봉사에 대한 조사와 연구, 대국민홍보 등 자원봉사정책을 연구·개발해서 프로그램을 각 센터에 보급해주고 있는 기관입니다.

국민은 5,000만명, 공무원은 100만명입니다. 등록된 자원봉사자 532만명인데, 이를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봉사자는 1,000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소수정예화 돼 있다’, ‘일당백이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자원봉사는 인력의 손이 가야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1,000명에 대해 역할, 의무, 전문성, 프로그램 개발 등 여러 가지 분야에서 교육 및 지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의 의미

저는 자원봉사가 남을 위해서 한다는 것 보다 ‘자기 자신의 삶에 보람을 느끼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남을 위해서 하는 여러 가지 봉사활동이 있지만, 결국은 하고 나면 돌아오는 보람을 통해 욕구만족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옛날에는 자원봉사를 부화뇌동(附和雷同, 줏대 없이 남의 의견에 따라 움직임)식으로 많이 했는데, 이제는 자신이 하고 싶어서 스스로 찾아가는 자원봉사를 합니다.
이는 자기 삶에 있어서 활력소도 되고,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을 만나면 ‘저런 사람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내가 열심히 살지 않을 이유가 없다. 나도 최선을 다해서 인생을 멋지게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갖게 되는 거죠. 이 외에도 여러 가지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원봉사 관련 문의 전화 ‘1365’가 있는데, 이는 한국자원봉사센터중앙회가 추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년은 365일이잖아요. 외우기 쉽게 1365라는 전화번호를 정부에서 마련해줬고, 1년 365일 자원봉사활동을 생활화하자는 뜻도 있습니다.

꼭 자원봉사활동할 날을 정해서 하는 게 아니고, 생활 속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자원봉사 자체를 생활화하며 살아가자는 의미입니다.

▶가족단위 자원봉사

현대에는 핵가족화 되면서 가족들 간 대화하는 시간도 상당히 적습니다. 저도 학생인 딸과 아들이 있지만, 대화할 시간도 많이 없고 얼굴 보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 5일제가 실시되고, 여유시간을 보내기 위해 뭘 해야 될 지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럴 때 가족끼리 봉사활동을 하면 봉사활동에 대한 보람은 물론, 가족 간의 인간적인 관계가 돈독해지고 정이 깊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가족단위의 봉사 테마를 많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활동 계기

저는 자원봉사활동을 한 지 올해로 28년째입니다.
자원봉사활동인지 모르고 했던 것이 자원봉사활동이었습니다. 어릴 적 사회에 나왔는데, 옛날에는 계단이 많았습니다. 은행의 계단이 높고, 휠체어가 올라가지도 못했습니다. 또한 글자를 모르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몸이 불편하고 글자를 잘 모르는 사람이 예금을 찾으러 오면, 직원들이 이동부터 예금 찾는 것을 돕고 집까지 휠체어를 밀어 돌아가는 길을 도왔습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게 자원봉사활동이었죠.

남을 돕는다는 생각보다 나보다 약자인 사람을 위해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생활화되면서 시간이 차츰 흐르다 보니 당연히 해야 될 일처럼 중독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이러한 생활이 ‘삶에 좋다’는 느낌을 받아 지금까지 계속 하고 있습니다. 특별할 것은 없죠.

▶청소년 자원봉사

예전에는 법으로 제정돼 자원봉사활동을 하게 했는데, 학교에서 몇 시간 자원봉사활동을 하라는 것은 자원봉사가 아니고 자원봉사 학습으로 보면 됩니다. 자원봉사를 하게끔 유도하는 하나의 교육 단계로 보면 되고요.

저는 청소년들의 자원봉사가 많이 실시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끌고나갈 꿈나무들이기 때문이죠.

요즘 같이 각박한 세상에 사람들이 자식을 거의 안 낳다보니, 너무 귀하게 키워 남을 이해하는 마음이 부족합니다. 배타적이고 이기적이기 쉬운데, 좋은 인성을 갖게 한다는 면에서 공부보다 중요한 것이 자원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가 밝고 맑아지면 범죄도 적을 것이고, 사회의 양극화 현상도 많이 줄어들 것이고, 행복지수가 높은 대한민국이 되지 않겠습니까. 자원봉사가 국가의 브랜드로, ‘국격’을 높이는 시대적인 추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동적인 사례

전 세계 기적을 이룬 태안반도 사례를 빼놓을 수가 없죠. 검은 돌이 흰 돌이 되고, 고사리 같은 손부터 나이 든 손까지 150만명이 열심히 도왔습니다. 추운 겨울 냄새나는 곳에서 열심히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대한민국이 대단한 나라라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하루는 평소 봉사활동으로 방문하던 한 중증장애인의 집에 갔는데, 그날이 마지막(사별)이 됐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삶을 되돌아보게 됐고, 숙연해졌습니다.
그분이 한글을 배우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한글을 아는 사람에게는 아무 것도 아니지만, 그러한 사람에게는 하나하나 깨우쳐가는 소중한 부분이었던 것이죠.

▶2010년 계획

‘Safe Korea(세이프 코리아)’, 다시 말해 ‘안전 한국’입니다.
지금까지의 자원봉사는 사고가 나거나 문제가 발생한 뒤 수습해주고 마무리 지어주는 형태가 많았습니다. 앞으로는 미리 예방하는 자원봉사활동, 안전모니터봉사단 같은 역할을 강화하자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여름철 수해가 날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찾아가 예방하는 활동을 해야 합니다.

이런 일이 국격을 높이는 일입니다. G20 회의 유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국민들의 수준이 돼 갖춰져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많은 국민들이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최소한 한 번 정도는 시간을 내 봉사활동을 하도록 하는 게 저희들의 목표입니다.

또한 그동안 고생한 자원봉사자를 위해 전국대회도 꾸준히 치러 나가고, 각 지역 자원봉사 박람회 및 대회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허브’ 역할을 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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