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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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은 2009년 10월 15일에 문을 열었습니다. 장애인 선수들의 숙원이기도 했는데, 그날이 마침 체육의 날이었죠.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은 경기도 이천시 신도면에 소지한 부지 5만5,000평으로,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도 몇 개 되지 않는 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입니다.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은 태릉선수촌하고 똑같습니다. 태릉선수촌은 비장애인 선수들을 위해 1960년대에 만들어졌죠.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은 장애인 선수들의 전문체육(엘리트체육) 육성과 훈련을 위해 만든 시설입니다. 전문체육에 임하는 장애인 선수들을 체계적·과학적으로 훈련시키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곳으로, 경기력 향상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문체육

장애인 선수들이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같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과정에서 국내 강화훈련을 해야 되죠. 그동안은 그런 훈련을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진 곳이 없어 많은 불편이 있었습니다.

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이 생기기 전에는 장애인 선수들을 위한 훈련장소가 많지 않았습니다.

정립회관, 국립재활원, 상이군경회관, 보훈병원 등에서 훈련장이 마련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숙소, 식사, 여러 가지 경기력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안 돼 있었습니다.
장애인 선수들은 제대로 된 훈련시스템 속에서 훈련하지 못하고, 그야말로 전국적으로 분산돼 훈련장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았었죠. 그렇게 훈련을 하면서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에 나갔던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장애인 선수들의 불편함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이 숙소 앞 계단이 많아 올라가고 내려가는 데 불편을 겪는다든가, 식당 공간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훈련 기간 동안 숙식에도 불편함이 있었죠.

이 같은 문제점을 착안해 정부가 10여년 전부터 ‘어떻게 하면 태릉선수촌처럼 장애인 선수촌을 만들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준비해왔고,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이 문을 열게 된 것입니다.

▶생활체육

장애인의 체육활동 기회를 확대해달라는 요구가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장애인 생활체육의 현황을 보면, 전체 장애인의 7.3% 정도가 생활체육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통계는 비장애인의 약 35%가 생활체육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에 비해 굉장히 낮은 수준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장애인이 지역 단위에 있는 공공체육시설(체육관, 수영장, 배드민턴장)을 이용하기 곤란하게 돼 있습니다. 장애인에게는 종목별로 좀 더 체계화돼 있는 생활체육프로그램이 필요한데 잘 안 돼 있었습니다.

현재 생활체육을 하고자 하는 장애인이 15만명 정도 됩니다. 상당히 많은 수입니다. 그분들에게 제때 알맞은 종목을 훈련시키고 전수해야 되는데, 그러한 부분에 대해 갖춰진 게 별로 없습니다.

생활체육이 기반이 되지 않고서는 전문체육이 발전할 수 없거든요. 이는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이 역점으로 둬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생활체육프로그램을 연구·개발하고 보급하는 사업을 할 계획입니다.

먼저 생활체육을 하려면 특수한 공간이 필요하죠. 두 번째는 장비, 세 번째는 생활체육지도자입니다. 생활체육지도자에 대한 법적 근거가 아직까지는 없습니다만, 정부에서 국민체육진흥법을 개정하면서 장애인 생활체육지도자에 대한 새로운 법적 근거를 마련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생활체육지도자를 교육·육성해서 많이 배출하는 사업도 병행해야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체육 지원사업

체육, 스포츠라는 것은 의학적·과학적 시스템이 병행돼야만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지난 2월 밴쿠버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비장애인 선수들을 보십시오. 세계의 모든 선수들과 겨뤄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개인의 여러 가지 노력이 빛을 발하는 데 중요하겠지만, 의학적·과학적인 측면에서의 훈련도 함께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죠.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전문체육을 좀 더 육성하기 위한 하나의 전제조건이, 스포츠 의학·과학을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오는 12월 광저우아시안게임이 열립니다. 거기에 출전하는 장애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연구 사업을 진행해 경기력 측정을 할 계획입니다.
선수별, 종목별, 유형별로 계측 가능한 경기가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 경기력 측정을 해서 결과를 가지고 토론을 하고, 선수에게 적용해 강화훈련 시 해당 선수의 경기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방안을 강구하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경기도 의료원과 양서각서를 체결했고,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와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달 말쯤에는 태릉선수촌, 체육과학연구원과 협약해서 경기력과 관련된 부분을 상호 협력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도록 할 예정입니다.

▶보완돼야 할 점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때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은 겨울이라서 수영장을 운영하지 않고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당시 컬링장을 구하기 어려워 수영장에 얼음을 깔아서 대회를 진행했습니다.
주변에서는 좋은 생각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훈련원장인 저로서는 상당히 안타까웠습니다.

이 사례는 동계 종목에 대한 정부 및 지역의 훈련 인프라가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장애인과 관련된 컬링장이 없기 때문에 매번 대회가 잇을 때마다 경기장을 못 구해서 전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은 국내 최초다보니까 어느 시설과 단순히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일단 부지 자체가 굉장히 넓습니다. 운동장, 1체육관, 2체육관, 3체육관 등 14개 종목에 뛰고 있는 선수들이 집중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돼 있습니다.

생활관은 총 144명의 선수들이 입소해 오랜 기간 동안 생활할 수 있도록 돼 있는데, 숙소가 아직은 조금 적은 것 같습니다. 식당에는 약 200석이 마련돼 있습니다.

육상트랙 같은 경우는 국제 규모로 돼 있고, 수영장도 50M 8레인으로 돼 있습니다. 1단계 공사가 끝났고, 2단계 공사가 남아있습니다. 양궁이나 사격과 같은 종목에 대한 2단계 공사는 다음해부터 다시 추진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2010년 계획

첫째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장애인 선수들을 상대로 예전과는 다르게 보다 체계적인 훈련을 실행하는 사업입니다.

두 번째는 스포츠 의학·과학적, 다시 말해 ‘경기력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가’에 대한 부분을 준비해나가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계획

제가 문화체육관광부에 근무할 때 장애인체육에 대한 두 가지 소망이 있었는데 현재 다 이뤄진 것 같습니다.
하나는 장애인 선수들의 연금문제였는데, 비장애인 선수의 80%였던 것이 베이징올림픽 후 100%로 됐죠. 또 하나는 숙원이었던 장애인선수촌이 개원했다는 게 의미 깊었습니다.

앞으로는 장애인선수촌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훈련 매뉴얼, 장애인 선수에 대한 서비스 제공, 국제적으로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을 어떻게 홍보하고 외국 선수들의 전지훈련 장으로 만들어나갈 것인지에 대해 노력하고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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