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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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직장 운동경기부 중에서는 장애인 실업팀 최초고요. 하계 장애인 종목 중에서는 휠체어농구가 처음으로 창단된 팀입니다.
휠체어농구 역사가 28년이 됐는데, 최초로 실업팀이 생겨서 어깨도 좀 무겁고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우리가 잘해야 다른 팀에서도 제2·3의 실업팀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휠체어농구팀은 장애인팀, 비장애인팀, 여자팀으로 나눠져 있는데요. 장애인 19팀, 여자 2팀, 비장애인 7팀, 합해서 총 28개 팀이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팀과 다른 점은 휠체어농구가 직업이 된다는 것이죠. 기존에는 일부 기업의 지원을 받거나 생활체육으로 활동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죠.

운영비와 인건비를 포함한 모든 부분을 서울시청 예산을 받아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18일 시의회 조례를 통과해서 지난 3월 4일 정식으로 창단됐습니다.

선수는 국가대표 4명, 상비군 3명, 신인선수 3명을 포함한 10명입니다. 저와 코치를 포함해 총 12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선수는 국가대표 성적 및 앞으로의 가능성을 고려해 선발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휠체어농구대회는 10개 정도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와, 12월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 있죠. 대회 참가를 위해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에 있는 정립회관 체육관을 빌려 훈련하고 있습니다.

비장애인올림픽의 꽃이 마라톤이라면, 장애인올림픽의 꽃은 휠체어농구라고 말합니다.
시드니에서 열린 장애인올림픽에는 자력으로 출전했습니다. 88올림픽 때는 자동출전권을 얻었고요. 그 후로는 지역예선에서 탈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업팀이 생겼기 때문에 경기력 향상 및 올림픽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됩니다.

▶휠체어농구와의 인연

저는 생후 6개월때 소아마비를 앓게 됐습니다. 고등학생 2학년 때 농구를 하게 됐는데, 그 전까지만 해도 장애인올림픽을 알지 못했어요.
매년 장애인들만 모여서 체육수업을 했는데, 정립회관이라는 곳에서 한 분이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리고 장애인올림픽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데 휠체어농구를 해보지 않겠느냐”고 하더라고요. 그것이 인연이 돼 휠체어농구를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당시 체육수업을 하면 다른 학생들의 숙제를 해주거나 밖을 바라만 봤죠. ‘과연 내가 휠체어농구를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처음에는 공부만 생각했었는데, 친구와 농구경기를 보러갔다가 농구의 매력에 빠지게 됐죠.

그때와 2005년 후의 환경은 굉장히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제가 고등학생 때 휠체어농구를 하면서 직장을 얻기 힘들었습니다.
또한 대표팀이 된다고 했을 때도 오히려 사원들의 눈치를 보거나 고용주의 눈치를 봐야할 정도로 운동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농구를 잘한다고 하면 직장을 소개시켜주거나 알선해주는 경향이 정착됐습니다. 서울특별시 직장운동경기부 휠체어농구팀처럼 직업으로 뛸 수 있게 됐으니 환경이 옛날보다 많이 좋아진 것이죠.

▶감독으로 뛰게 된 계기

저는 1999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고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국내대회 같은 경우 최우수 선수상과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습니다. 자랑 같지만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휠체어농구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몸무게가 45㎏을 넘지 않았습니다. 저를 가르쳤던 코치 선생님도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농구보다는 다른 길로 가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하셨을 정도로 약했습니다.

살도 찌우려고 노력도 해봤고, 근력을 키우기 위해서 우리나라 국토종단을 2번 정도 했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강원도에서 제주도까지 간 적이 있는데, 그러면서 체력도 보강되고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안 되는 게 없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시드니 장애인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하려고 했습니다. 두 자녀를 둔 가장으로서 직장을 우선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기에 결심한 것이었죠. 직장에 들어가 보니까 배운 게 농구라고 회사에서 팀을 만들었어요. 사장님께 ‘휠체어농구팀을 창단했으면 좋겠습니다’고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받아들여주셨어요.

그래서 농구팀을 만들었고, 그곳에서 선수 겸 코치로 활동했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제가 중국에서 올림픽을 참관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휠체어농구가 예선 탈락해서 없었습니다. 너무 가슴이 아프고 속상했습니다.
그래서 ‘혹시 나한테 지도자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농구협회에서 감독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추천을 해주셔서 동의했죠.

▶휠체어농구팀 현황

우리나라가 세계대회나 올림픽에서 10위 내 든 적이 없습니다. 12개 나라가 주로 참가하는데, 올해 목표를 8강으로 잡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는 4강을 바라볼 수 있게 꿈을 키우고 있고요.

저희 바램은 제2·3의 실업팀들이 생기고, 실업리그가 활성화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경기력이 올라간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다음 좋은 습관이 좋은 경기력을 가져갈 수 있듯이 하나하나씩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좋은 선수를 선발해서 훌륭하게 교육하고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비장애인도 좀 더 관심을 갖고 애정을 표시할 때 장애인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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