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마을을 애타게 찾고 있는 김영희씨의 어릴때 사진 ⓒ2010 welfarenews
▲ 고향마을을 애타게 찾고 있는 김영희씨의 어릴때 사진 ⓒ2010 welfarenews
초등학교 입학 전인 6~7세때 서울의 한 고아원으로 보내진 30대 여성이 고향 마을을 애타게 찾고 있다.

2일 하동군에 따르면 자신을 33세 정도로 알고 있는 김영희씨(가명)는 최근 경상남도 하동군청 홈페이지의 '하동군수에 바란다' 코너를 통해 자신의 고향을 찾아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김씨는 26~27년전 친할머니의 손에 의해 서울의 한 아동상담소로 보내졌는데, 친할머니 댁이 하동이라는 사실은 확실하지만 하동의 어느 읍면의 어느 마을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마을 입구에 냇물이 흐르고, 냇물 위로 시멘트로 된 다리가 있었으며, 그 앞에 마을 어르신들이 제를 지내고 풍물을 하는 큰 나무가 있었다고 기억했다.

특히 그 나무 주변에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높이의 동그란 형태의 돌담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할머니와 절에 자주 다녔는데 이를 미뤄 마을 근처에 사찰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절에 다니던 길 주변에서는 전통 한지부채를 만드는 사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동김씨라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 자신의 신분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어릴 적 부모가 부르던 이름과 할머니가 부르던 이름이 달라 정확한 이름도 모르고 있으며, 나이는 33살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체적 특징으로 왼쪽 허벅지 안쪽에 새끼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봉합 비슷한 흉터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어릴 때 기억으로 할머니가 사시사철 고운 한복을 입고 은비녀를 하고 다녔으며, 가끔 어머니가 고향으로 찾아오면 동네 아주머니가 자신을 불러내 만나게 해줬다고 했다.

김씨는 "너무 어린나이에 서울로 갔기 때문에 가족과 고향마을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면서 "어릴 적 어슴푸레한 기억을 근거로 고향마을을 특정했는데 유사한 마을이 있다면 꼭 알려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가 특정한 마을의 이장이나 주민들은 하동군청 홈페이지나 아시아뉴스통신(055-283-9402)으로 연락하면 된다.

아시아뉴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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