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재단 방대욱 총괄실장

다음세대재단은 2001년도에 설립됐으며, 다음커뮤니케이션 임직원들과 주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해서 만들어진 비영리재단입니다.


초기에 기부를 한 사람들이 주주들과 임직원들, 즉 개인이 기부한 것입니다. 개인이 기부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고 감사한 일이죠. 기업의 홍보 측면보다는 비영리사업의 진정성이 더 강조돼 있는 재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세대재단에서는 주로 청소년 관련 사업, 정보문화 관련 사업, 문화다양성 관련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세대재단은 설립된 지 10년째를 맞이했습니다. 이번 해에는 재단 사업을 자체 평가하는 게 중요한 일이 될 것 같습니다. 10년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평가도 해볼 생각이고, 다각도로 여러 사람을 만나 성과 또한 검토할 예정입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비영리재단이 갖고 있는 사명감을 현재까지 한 번도 잃은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명감은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을 조금 더 현명하게 활용해서 우리와 같이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과 편안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입니다. 이런 세상을 만들자는 사명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지금까지 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청소년 관련 사업 중 ‘유스보이스(YouthVoice)’라는 것이 있습니다.
‘유스’는 청소년, ‘보이스’는 목소리를 뜻합니다. 청소년의 목소리를 찾아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요새 청소년들 굉장히 힘들지 않습니까. 너무 힘들게 공부하고 있고, 어려운 환경에 놓인 청소년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청소년 시기에 자기 목소리를 낸다는 게 중요한 일인데, 점점 목소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디어를 통해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고, 소통하고, 함께 나누는 역할을 하는 게 유스보이스입니다.

유스보이스는 다음세대재단이 2001년도 설립과 동시에 만든 사업으로 가장 역사가 오래됐습니다.
청소년들이 자기 목소리를 갖고 미디어를 제작할 때 제작비를 지원하기도 하고, 미디어 제작에 필요한 교육 및 멘토링 제공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디어 작품을 전주영화제 등에 배포하는 역할도 하고 있죠.

청소년들이 자기가 내고 싶은 목소리를 기획서로 작성해서 유스보이스 사이트를 통해 제출합니다. 그 기획서를 바탕으로 멘토들이 함께 내용을 다듬어가고, 기획서가 완성되면 다음세대재단이 50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 미디어 활동지원금을 지급합니다.

참여율은 굉장히 높습니다.
유스보이스 참여를 위해 ‘미디어 컨퍼런스’라는 행사를 여름방학에 개최하고 있으며, 모집 인원은 150명~200명 정도입니다. 매번 순식간에 모집이 마감돼 청소년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자하는 욕구가 얼마나 큰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을 잘 들어주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유스보이스에는 ‘프렌토’라는 것이 있습니다.
친구를 뜻하는 ‘프렌드(Friend)’와 상담해주는 사람을 뜻하는 ‘멘토(Mentor)’를 합성한 말입니다. 쉽게 ‘또래 멘토’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프렌토는 유스보이스 사업을 만들어가는 청소년 자치조직입니다. 또래 멘토의 역할도 하고, 스스로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만들기도 합니다.
다음세대재단에서는 프렌토의 활동을 돕는 것이죠. 프렌토는 6개월에 한 번씩 모집을 하며, 13세부터 24세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습니다. 접수가 마감되면 기존에 있는 프렌토들이 다음 프렌토들을 선발하게 됩니다. 심사 과정까지도 청소년들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사업인 셈입니다.

‘IT Can Us’라는 사업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영리사업을 하는 단체 및 개인이 기술을 지원 받거나 하면, 그 사업이 잘 될 수 있게끔 돕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IT와 관련된 교육도 지원하고, 종자돈이 없으면 지원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 중 ‘Change On’이라는 큰 사업이 있습니다. 이번 해 3년째가 되고 있는데, 비영리 미디어 컨퍼런스라는 이름으로 매년 11월에 개최됩니다.
비영리단체들이 꼭 알아야 되는 미디어의 변화, 미디어 트렌드, 이런 것들을 읽을 수 있는 자리입니다. 1년에 한 차례씩 진행하기 때문에 400여명을 모집하는데, 누구나 온라인 참가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웹서비스라는 것도 운영하고 있는데 소리아카이브, e하루616, 오픈노하우 등이 있습니다.
소리아카이브는 꼭 기록해둬야 할 강연 및 연설을 디지털라이즈(Digitalize)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돌아가셨으나 살아계셨을 때 했던 연설 등을 디지털라이즈 해서 보존한다는 것이죠. 법정 스님의 말씀도 곧 서비스화 될 것 같습니다.

e하루616은 6월 16일마다 인터넷에 하루를 기록하는 행사입니다. 인터넷이라는 정보가 워낙 빠르게 흘러가고 있고, 너무 빨리 없어지기 때문에 ‘인터넷 하루의 기록도 역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것 또한 6년 이상 이뤄지고 있는 사업으로 꽤 오래됐습니다.

오픈노하우 사업은 비영리단체들이 갖고 있는 훌륭한 비법을 공유하고 나누는 사업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모금에 대해서 자신 있다’하면 모금할 수 있는 방법을 올리고 같이 자료를 생산하는 것이죠. 이런 사업적 웹서비스들은 영리기업에서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비영리기업에서 장기적인 안목을 보고 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다음세대재단에서 가장 귀여운 이름을 가진 사업 ‘올리볼리’가 있습니다.
‘올록볼록하다’는 것에서 따온 신조어입니다. 외국인들에게 ‘올록볼록’을 읽어보라고 했더니 ‘얼리볼리’ 식으로 발음했죠. 그래서 사업 이름을 올리볼리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올리볼리 사업은 문화다양성과 관련된 사업입니다. 흔히 어렸을 때 만나게 되는 동화 대부분이 영·미권 그림동화입니다. 몽골,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과 같은 나라들의 동화는 접하기 어렵죠.
어릴 때 어느 나라의 동화를 보고 컸느냐에 따라 문화적 감수성의 초점이 결정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어릴 때 다양한 나라의 동화를 만나면 훨씬 다문화적 감수성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해서 올리볼리 그림동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 12개 국가의 그림동화가 100여편 이상 서비스 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말뿐만 아니라 영어 및 해당국가 말로도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올리볼리 그림동화가 온라인에서 모두 무료로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어린 학생을 둔 가정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올리볼리 그림동화를 만드는 과정은 상당히 복잡합니다. 그림동화 제작권 문제를 해결해 가져와야 되고, 그림동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기술적인 활동도 거쳐야 합니다.
또한 각 나라 말과 영어 등으로 더빙해야 되고, 자막도 입히고, 어려운 과정을 지나 만들어지는 동화입니다. 단, 그림동화는 원래 그림을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나라의 느낌이라든지 색감을 있는 그대로 느끼게 하기 위해서죠.

석사논문 지원사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학문적으로도 지평이 많이 넓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문화다양성을 주제로 한 석사논문 제안서를 다음세대재단에 제출하면, 석사생에 한해서 연구비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 편당 약 200만 원 정도 지원하고 있으며, 매년 9월 지원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비영리사업이라는 것은 짧은 시간 내 그 가치가 확산되거나 이 사회가 바뀌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때문에 다음세대재단에서는 지금 하고 있는 세 가지 영역 사업들을 꾸준하게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다음세대재단이 독자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여러 기업과 재단이 함께 사업을 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세대재단의 목표에 공감하고 동참할 수 있는 기업·재단·개인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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