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보건복지협회 김영순 회장

인구보건복지협회는 1961년 모자보건법에 의해 탄생한 법정단체이자 공익단체입니다. 당시 가족계획협회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많이 먹여 살려야 되는 가족을 갖는 것이 국가·사회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 하에 인구를 안정화시키는 일을 했습니다.

1990년이 넘어서면서부터 가족보건복지협회라고 이름을 바꿨고, 최근에는 인구보건복지협회로 다시 바꿨습니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국가 발전에 있어서 가장 큰 동력인 인구문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중심으로 일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지난 4월 1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했으며, 조직원 모두 그동안 국가·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바가 크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창립 50주년 행사는 3부로 나눠졌는데 1부는 과거에 어떻게 일해 왔나를 되돌아보는 기념식이었고, 2부는 미래세대의 인구문제를 책임질 대학생을 중심으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3부는 가족축제가 열렸는데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전 세대에 걸쳐 인구문제를 생각해보는 자리로 마련됐습니다.
어린이들은 동극이나 동요를 통해 ‘동생이 있어서 좋아요’ 등을 연출하면서 인구문제를 생각할 수 있었고, 청소년과 노인의 ‘건강한 성’, 아빠 엄마는 ‘임신, 결혼, 출산’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현재 저출산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아이낳기좋은세상운동본부가 출범했습니다.
아이낳기좋은세상운동본부는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이 굉장히 낮다는 인식 아래 만들어진 기구입니다. 문을 연 지 2년차에 접어들었는데 여성계, 사회단체 및 경제계, 언론계 등에서 힘을 합쳐 만들었습니다. 16개 시·도 지부가 있고 232개 지방자치단체에도 지부를 갖고 있습니다. 출산을 바라보는 풀뿌리인식을 개선하고 사업하는 단체인데, 인구보건복지협회가 간사를 맡고 있죠.
 
저출산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식 개선입니다. 제도와 정책은 의지만 있으면 만들기 쉽지만, 인식을 개선한다는 것은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바꿔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전 연령대가 ‘가족이 있어서 좋다, 동생이 있어서 좋다, 자식이 있어서 좋다’하는 마음이 저절로 들 수 있도록 개선시키는 게 너무 힘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인식을 개선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각종 언론매체나 연예인 등의 힘을 얻는 것도 필요하고, 풀뿌리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불임부부를 위한 여러 가지 사업 또한 진행하고 있으며, 건강한 산모와 건강한 아빠가 있어야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사업도 많이 펼치고 있습니다.
 
꽤 오랫동안 선천성대사이상 어린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특수조제분유 및 저단백 쌀을 보급하는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선천성대사이상이란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대사에 이상이 있어 단백질을 제대로 분해하는 요소가 없으면 소화를 제대로 못하고 뇌에 장애가 생기는 것입니다. 빨리 치료하고 적합한 식이요법을 하면 괜찮기 때문에 이런 사업을 만든 것이죠.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입니다. ‘임신한 엄마들이 아이를 낳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이고 선물인지 당당하게 드러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임산부가 ‘나는 보호받을 자격이 있어요’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가방 꼬리 같은 것을 만들어서 달고 다니는 것이죠. 임신 1~4개월은 가장 조심해야 되는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눈으로 확인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모자보건, 청소년의 성, 노인의 성, 이런 것들에 대해 연구도 하고 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청소년의 건강한 성을 잘 가꿔서 나중에 훌륭한 후대를 낳을 수 있도록 각종 상담 및 교육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50년 역사를 가진 단체기 때문에 전문성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다양한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성교육강사, 성상담강사, 인구교육강사는 직접 인구보건복지협회 인구보건개발원이라는 곳에서 양성합니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NGO(비정부기구)로 대학생 및 청소년 조직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탑워스’라고 해서 인구를 생각하는 대학생 모임도 있고, 그밖에 대학생 봉사조직도 있습니다. 제가 회장 자리를 역임한지 100일 갓 넘었는데 ‘젊은이들의 조직을 강화하고 확대’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2050년, 지금 추이대로 간다면 앞으로 40년 후 한국 인구 700만 명이 줄어든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더 무서운 것은 세계에서 없어질 수밖에 없는 나라 1순위라는 이야기도 있다는 것입니다. 젊은이들의 출산은 점점 낮아지고 노인은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기 때문이죠.
 
노인의 인력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노인들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노인돌봄사업, 노인방문요양서비스 등 독거노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저출산 때문에 어린이들이나 부모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많지만 인구의 비율로 봤을 때 노인 관련 사업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요인이 있습니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마땅히 그에 대비한 사업들을 해야 되죠.
 
제가 11대 회장인데 두 번째 여성회장입니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인구문제를 생각하고 모자보건을 생각하는 조직으로 그 주체가 여자일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를 낳으면 경력이 제대로 유지되고, 성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하는, 결국 아이를 낳고자 하는 의사결정 여부는 전적으로 여자에게 달려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때문에 여자가 아이를 낳고 싶은 세상을 만드는 게 출산율을 높이는 첩경이죠.
그런 의미에서 남성회장보다는 여성회장이 여자의 마음을 잘 알 수 있을 테니까, 인구보건복지협회를 더 발전시켜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물론 농담이기는 합니다만 그렇게 생각하고 열심히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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