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된 수신기 상당수마저 2012년 디지털 전환 시 시청 어려워… “방통위 실태조사 및 대책 마련 없다” 비판

장애인의 방송 시청을 돕는 보조 기기의 보급률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안경률(한나라당) 의원과 정장선(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연말 기준 청각장애인이 사용하는 자막방송 수신기의 보급률은 17.3%였다.

이는 2009년 보급률 15.2%보다 2.1% 포인트 높아진 수치로 방통위는 올해 연말에는 보급률이 18.7%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낮은 기기 보급률은 지상파방송사들의 자막방송 편성률이 90%를 넘어선 현실과는 대조적이라는 것.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 4사의 자막방송 편성률은 2006년 64.0%에서 점차 상승해 작년 95.6%에 달했다. 그러나 지상파 4사의 화면해설방송 편성률은 7.8%로 저조했다.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는 화면해설방송 수신기의 보급률은 10.6%에 그쳤다.

특히 이미 보급된 기기의 상당수는 아날로그TV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기기로, 2012년 연말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고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면 장애인들이 방송을 보기는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정장선 의원은 “방통위가 디지털 전환 이후 장애인들의 방송 수신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으며 관련 실태 조사도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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