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희 칼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장애인과 함께 살아갈 마음의 준비가 돼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계청 2011년 사회조사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집 근처에 장애인시설이 건립되는 것에 대해 93.8%가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장애인과 함께 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고 말해도 괜찮겠죠.

연령별로 보면 2~30대가 장애인 시설이 집 근처에 건립하는 것에 대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장 많이 갖고 있었습니다. 젊은 층은 장애인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장애인을 대하는 비장애인의 바람직한 태도를 묻는 질문에 장애를 고려해 더 배려해야 한다는 응답이 66.8%로 가장 많았고, 비장애인과 똑같이 대해야 한다는 대답이 30%였습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시각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란 희망이 생깁니다.

그런가하면 장애 때문에 더 많은 인기를 누리기도 합니다.

미국에 새롭게 떠오르는 스타 코미디언 조시 블루는 뇌병변장애가 있습니다. 그는 어눌한 목소리와 함께 오른쪽 팔로 계속 주먹을 날리듯이 움직이며 개그를 하는데요. 그런 팔의 움직임은 뇌병변장애로 근육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인데, 조시 블루는 그것을 ‘뇌성마비 펀치’라며 개그 소재로 사용하고 있죠. 사람들은 그의 개그에 폭소를 터트리면서 동시에 감동을 받기 때문에 조시 블루를 좋아한다고 해요.

조시 블루는 장애인올림픽 축구 선수, 그림을 그리는 화가, 그리고 배우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어요. 그는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는데, 대학 오픈 마이크 무대에서 한 첫 개그에서 사람들의 인정을 받았다고 해요. 그 후 조시 블루는 코미디 경연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해 정식으로 데뷔를 했죠. 그는 현재 미국의 주요 채널을 넘나들며 방송을 하고 있고, 전국 순회공연에서도 티켓 매진 행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의 삶을 담은 영화 ‘조시 블루’가 만들어지기도 했죠.

뇌병변장애로 더 큰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는 조시 블루야말로 멋진 극복의 주인공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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