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가해자를 옹호했던 여학생이 경남지역 경찰로 근무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며 경남지방경찰청 홈페이지에 비난의 글이 폭주, 해당 사이트가 마비됐다.

밀양 성폭행 사건은 지난 2004년 12월 고등학생 44명이 울산의 여중생 자매를 1년간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사실이 발각돼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이다. 현재 피해자들은 공황장애를 앓는 등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2010년 경찰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현재 경남지방경찰청 근무하고 있는 H순경이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이던 사건 당시 친구의 미니홈피에 피해자를 조롱하는 글을 남긴 사실이 알려져 자격 논란이 빚어진 것이다.

H순경은 당시 친구의 미니홈피 방명록에 피해자의 외모를 비방하는 글을 올리며 가해자의 석방 여부를 궁금해하는 글을 남겼다.

그렇지 않아도 수원 성폭행 토막살인사건으로 경찰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 이런 사실까지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경남지방경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저런 사람이 어떻게 경찰을 지원했지? 당장 경찰 그만 두는 게 좋겠다.”등의 비난 글이 넘쳐났다.

게다가 2010년에는 경찰 합격수기에 “겸손하고 부지런하며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범죄에도 범죄자의 입장까지 생각해 성폭행을 당하게끔 하고 다니지는 않았는지 피해자와 가해자의 입장을 모두 생각할 수 있습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고3때 철없는 글을 올린 것으로 모자라 경찰 지원 때도 범죄자의 입장까지 생각한다고 말하다니.”라는 비난 여론까지 일었으나, 경찰의 진상조사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H순경은 9일 경남지방경찰청 홈페이지에 “당시 피해자와 가족들이 얼마나 고통 받는지 조금도 생각하지 못하고 친한 친구의 방명록에 잘못된 글을 올렸다.”며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며 평생의 짐으로 안고 자숙하겠다.”고 사과문을 남겼다.

한편 경남지방경찰청은 해당 여경을 대기발령조치했다고 밝혔다.

*H여경의 합격수기 인용 부분에 오류가 있어 내용 일부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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