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휠체어 바퀴에 앵글 잡아주는 연출자 의도에 주목

▲ '더 킹' 화면캡쳐
▲ '더 킹' 화면캡쳐
방송에서 전동 휠체어를 탄 여왕이 등장 했습니다.
신선했고 아름다웠지요.

언론들은 며칠 전부터 여왕으로 분한 이윤지가 쓰고 있는 티아라가 얼마이고, 입고 있는 드레스가 얼마라는 것에 관심을 두지만, 저는 전동 휠체어에 눈이 가고, 전동휠체어 바퀴에 자주 카메라 앵글을 잡아주는 이재규 연출자의 의도에 주목하게 됩니다.

전동 휠체어의 바퀴가 카메라 앵글에 자주 들어오는 것은, 바퀴의 세상을 이해시키려는 감독의 의도입니다.

그 증거들은 이번 13회에서도 어김없이 포착됩니다.

재신이 전동 휠체어를 타고 궁 안을 신나게 여기저기 달립니다.
궁 안에서는 못 갈 곳이 없지요.
하지만 궁 밖으로 이어지는 계단 앞에서 멈춘 바퀴를 카메라앵글 가득 잡아줍니다.
이어 가파른 계단을 보여주지요.
그 앞에서 돌아서며 좌절하는 재신.

길은 다니라고 있는 것입니다.

또 사람들은 매일 같이 그 길을 자유롭게, 의식없이 다닙니다. 그럴 수 없는 사람들도 있음을 의식하지 못하면서 말이지요.

그래서 감독이 이 드라마에서 전하고자하는 '사람'이라는 메시지가 가장 진하게 느껴지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선왕의 암살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재신공주.

그때 입은 장애로 인해 당당했던 옛 모습은 사라지고 지금은
때론 장애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는, 현실 도피적이고 혼란스런 모습이지만, 비난이 아닌, 그대로의 모습, 자연스움으로 인정하게 됩니다.

왜 일까요?
남북 이야기도 사람이야기로 풀어가는 것처럼, '장애'를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놓는, '사람'이야기에 주목한 이야기의 힘입니다.

또한 본래 당당하고 밝은, 당차기까지 한 성품인 재신 공주이기에, 앞으로 멋진 옛 모습을 되찾을 거란 기대도, 그래서 재, 경 커플의 알콩달콩 만들어 갈 사랑이야기도 기대됩니다.

사람은 본성이라는 것이 있지요.
이론상으로 인간의 본성은 환경에 민감하여 변화되기 쉽다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제 경험으로는 쉽지만은 않더군요.

특히 긍정적인 성품은 주위로부터 칭찬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강화되는 것 같습니다.

재신 공주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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