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으로 수배를 받아온 중증장애인 활동가들이 검찰에 자진 출두했습니다. 활동가들은 정부의 인권탄압에 맞서 자진구속을 결의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정유림 기자입니다.

지난 7일 장애인 활동가들이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자진구속을 결의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현재 장애등급제 폐지와 활동지원 확대, 국가인권위 현병철 위원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점거농성과 집회에 참여한 수십명의 활동가들에게 수천만원의 벌금이 부과된 상황. 

이러한 벌금형을 지키지 않아 수배자 신세가 된 8명의 중증장애인들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측은“차라리 강제노역을 하겠다”며 투쟁할 뜻을 밝혔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010년 장애등급심사센터와 인권위 점거농성에 참여해 벌금이 부과된 한 장애인 활동가는 장애인 인권운동이 죄라면 "차라리 잡아가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SINK 박길연 교장/ 인천 민들레장애인야간학교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답게 살고 싶었습니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 23일을 굶어보기도 하고 아스팔트길을 기어보기도 하고 방패막 밑에서 몸부림 치며 살고자 외쳤습니다. 그때마다 저에게 돌아온 건 바로 벌금입니다. 그리고 저는 기초생활 수급자입니다. 43만원의 생계비에 80만원의 벌금을 내라고 합니다. 어떻게 살겠습니까. 또한번 저희를 구치소에 가두려고 한다면 들어가 보겠습니다. 가서 살아보겠습니다." 

한편, 기자회견 후 경찰은 활동보조인의 검찰청 진입을 막아 활동가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으며, 이날 자진출두한 8명의 장애인 활동가 중 7명은 서울구치소로 이송돼 수감됐습니다.

<촬영기자:김용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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