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이 빵을 구우며 직업재활을 위한 훈련을 하는 빵집이 있습니다. 우리 쌀과 우리 밀로 만든 웰빙 빵에 사람들의 반응도 무척 좋은데요, 오늘은 매일 아침 행복한 빵을 굽는 밀알 베이커리에 찾아가 보겠습니다.

밀알 베이커리에서 근무하는 근로 장애인들이 오늘도 맛있는 빵을 굽기 위해 꼼꼼하게 준비를 시작합니다.

제빵 작업에 들어가기 전, 먼저 하얀 작업복에 마스크를 쓰고 먼지를 털어냅니다.

밀알 베이커리에서 일하는 장애인들은 모두 30여 명.

이들은 대부분 지적장애인들로, 사회에 나가 직업을 갖고 자립을 하기 위해 이곳에서 제과 제빵 기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는 제빵 작업.

제빵사의 지도 아래 각자 맡은 일을 시작합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앙금 빵의 반죽을 둥글게 만드는 이 작업은 ‘둥글리기’라고 하는데요.

“천천히 하면 돼요. 이게 한 박자이구요. 두 박자 굴리면 세 박자가 돼요.”

얼핏 보면 쉽고 단순해 보이지만, 반들반들한 구 형태로 만들기 위해선 섬세한 손놀림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빵의 모양을 만드는 ‘성형’ 작업.

작은 실수에도 빵의 겉모습을 망칠 수 있기 때문에 섬세함과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실수도 잦았지만 2년,3년, 해를 거듭할수록 이들의 제빵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곳의 장애인들은 기술을 배워 앞으로 제빵사가 되거나 자신의 가게를 차리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박진영 / 밀알베이커리 근로 장애인 INT
꿈이요? 제빵사요. 제과제빵사 자격증을 따려고 하고 있습니다.
제과제빵사 자격증을 따고 가게 차리고 싶어요.

꿀맛 같은 휴식 시간에는 서로 담소를 나누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인데요.
이처럼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도 모두가 함께하기 때문 아닐까요.

오전 내내 만든 빵이 오븐을 거쳐 드디어 먹음직스러운 모습으로 변신했습니다.

고소한 빵 냄새가 작업장에 가득 퍼지고, 이렇게 갓 구워낸 빵은 열기를 식힌 후에 정성껏 포장됩니다.

이곳에서는 보통 주문을 받아 빵을 제작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빵은 대부분 어린이집 아이들이나 국군 장병들에게 전해집니다.

밀알 베이커리 빵은 우리 쌀, 우리 밀로 만들어 수입 밀로 만든 빵보다 맛도 좋고 영양가도 높다고 하는데요.

장애인 근로자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도 있지만 빵을 만드는 이들의 정성과 노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습니다.

김태하 / 밀알베이커리 제빵사 INT
보통 장애인이라고 하면 선입견을 갖기 때문에 거부감이 좀 들 수 있는데, 제가 (장애인들과) 직접 생활하고 작업해보니 조금만 도와주고 천천히 기다려주면 모든 일을 충분히 다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비장애인들도 조금 더 공감해준다면 (장애인들이) 충분히 취업하고 생활을 하는 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아침 자립의 희망을 품고 따뜻한 빵을 굽는 장애인들.

이곳에서 이들이 흘린 땀과 이들의 열정을 우리 사회가 더 많이 품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균>

<영상편집 :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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