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이영은 교수 인터뷰

▲ 백석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이영은 교수
▲ 백석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이영은 교수
현재 나는 내가 가진 재능을 어려운 형편 가운데 있는 아이들이나 학생들에게 무료로 나누고 있다.

내가 이렇게 나눔을 결정하게 된 것은 대학교를 졸업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세대학교 작곡과를 졸업하고 임용고시에 합격해 중학교 음악교사로서의 길을 걸어가면서부터 ‘교육의 기회만큼은 원하는 학생들에게 차등 없이 주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결정적으로 내가 음악 나눔을 결정하게 된 것은 5년 전, 유학을 마친 다음 한국으로 귀국했을 때였다.

당시 나는 우연치 않게 한국소아당뇨인협회 김광훈 회장님을 만나게 됐다. 그리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미래를 꿈꾸는 아이들을 위해 음악으로 희망을 나누기로 결심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건강이 좋지 않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음악을 가르치고 있고 문화 공연 체험활동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집은 가난했다. 부모님께서는 새벽마다 농산물 행상을 하러 나가셨고 거의 모든 것을 나 스스로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때는 단칸방에서 월세로 살았던 적도 있었다.

부모님은 음악을 하지 말라고 반대도 하셨지만, 오히려 주변에서는 그럴수록 더 노력해 보라며 용기를 줬다.

음악을 배우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고액의 교습비다. 음악을 배우고 싶었지만 고액의 교습비 때문에 선생님들께 사정하기도 했다.

교습의 횟수도 적었기 때문에 독학을 하면서 남들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했다. 그래도 음악을 할 때는 너무 행복했고,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서 지금까지 잘 배울 수 있었다.

이런 경험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음악으로 나눔을 실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찾아가는 음악교실, 원 데이 레슨 등 지금까지 음악 나눔 이어와

먼저 한국소아당뇨인협회에서 주최하는 음악회 및 나눔 행사 학술제에 내가 소속된 AURA JAZZ(아우라 재즈)팀이 2011년부터 재능기부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 지난해 11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제3회 소아당뇨 학술제 및 후원의 밤'에서 AURA JAZZ(아우라 재즈)팀이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 지난해 11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제3회 소아당뇨 학술제 및 후원의 밤'에서 AURA JAZZ(아우라 재즈)팀이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또 어린이·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음악교실을 열어서 복지관, 지역아동센터, 지방병원, 미자립 교회 등을 방문해 활동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에 문을 연 서초동 아우라 스튜디오에서는 음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여러 장르의 음악, 악기연주를 체험할 수 있도록 ‘One day lesson(원 데이 레슨)’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원 데이 레슨은 학생들에게 인기가 아주 좋다. 이 수업은 본인이 모르는 새로운 음색, 장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수업이다. 이곳에서 아직은 여러 가지 상황으로 많은 학생을 가르치고 있지 못하지만, 음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

내가 가르치는 피아노 교습 이외에도 드럼, 베이스, 보컬, 기타 등 여러 선생님들이 나와 같은 마음으로 함께 참여하고 있다.

아직은 음악 나눔이라는 것 자체가 낯설기도 하고, 또 우리도 아직은 미비한 단계이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준비와 홍보가 필요하다.

앞으로 나는 원 데이 레슨을 중심으로 음악 나눔이라는 것이 단순히 하루만 열리는 행사가 아닌, 학생들이 꿈을 찾고 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또 지방에 음악 선생님을 파견하고 원 데이 레슨 등을 지원해, 수도권과 지방 간 음악 교육의 격차가 조금이나마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올해 상반기에는 우리나라에서 당뇨로 고통 받는 2만여 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기념 앨범 제작이 있는데 이번 앨범에 한국소아당뇨인협회 홍보대사인 포미닛이 함께 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큐브 엔터테인먼트, 영화배우 오미희, 마라토너 이봉주, 미스코리아 조은주, SBS 신아영 아나운서 등 많은 분들이 참여한다. 이번 앨범을 통해 당뇨로 고통 받는 가족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하반기에는 교육부 소속으로 비영리 민간단체를 설립하려고 한다. 이 단체를 통해 정말 어렵고 교육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문화 나눔 사업과 예능 교육을 하고 싶다. 물론 정부나 관련 기관의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과 학생들이 마음껏 음악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내가 지도자로 활동하는 아우라 재즈에서 오는 4월 ‘재즈로 풀어가는 바흐’라는 제목으로 신나는 재즈 풍의 음반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녹음은 끝났다. 수익의 10%는 한국소아당뇨인협회를 통해 장학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했다. 백년 앞을 내다보는 음악 나눔에 여러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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