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휠체어 충전소 등 아이디어 시민 편의 위해 대안 마련돼

“119구급차에 문자입력 전광판을 설치해 목적지와 양보 방향을 표시하면 구급차의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요즘 전동휠체어를 타고 외부활동을 하는 장애인이나 노인들이 많은데 근처에 충전장소가 없어 곤란을 겪는 경우를 봤어요. 시청 등 공공시설이나 공원, 지하철, 대중교통 이용 장소에 무료급속충전기를 설치하면 보다 안심할 수 있는 나들이가 될 것 같아요”

서울시는 이처럼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행정 혁신에 기여한 시민 우수제안 5건을 선정하여 발표하는 ‘제8회 좋은제안 콘테스트’를 20일 오전 10시 신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3월 건국대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제7회 찾아가는 좋은제안 콘테스트’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개최되는 시민 아이디어 발표회다.

우수제안 5건은 약 5개월간 ‘천만상상오아시스’와 ‘국민신문고(국민권익위)’를 통해 접수된 2,500여 제안 중 해당부서의 검토와 시민투표를 종합해 걸러진 제안으로 ‘서울시 좋은 제안 선정 심사위원회’가 최종 심사해 선정했다.

이날 발표되는 5가지 제안 중 상위 2개 제안 즉 ‘TOP2’는 상반기 서울 창의상 ‘시민제안’ 부문 후보로 추천되며, 창의상 심의를 거쳐 선정된 경우에는 최우수 400만 원, 우수 200만 원, 장려상 100만 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좋은제안 콘테스트’ 평가는 사전 길거리 투표(30%)와 시민평가단(40%) 및 전문 심사위원단 평가(30%)로 진행되며, 시민평가단은 일반 시민과 대학생 등 130여 명으로 구성된다.

첫 발표에 나서는 임지현씨(에디터)는 공공데이터를 시민들이 알기 쉽게 그림, 도표 등 인포그래픽과 같이 시각화해 데이터 뉴스로 제공하자고 제안한다. 현재 서울 열린데이터광장에서 다양한 공공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지만 엑셀파일 등으로 돼 있어 공감도와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것. 정보시스템담당관은 이 제안을 수용해 데이터 시각화를 준비하고 있다.

두 번째 제안자 이형구(발표자 김민웅)씨는 본인이 서울시민이자 송파구청 노인청소년과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다. 일을 하면서 전동휠체어를 탄 어르신과 장애인을 만날 때 마다 가까운 곳에 충전장소가 없어서 곤란을 겪는 경우가 발생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서울시는 이 아이디어를 바로 채택해 올 1월 신청사 로비에 건전지를 충전하는 급속충전기를 곧바로 설치했다.

세 번째 제안(오한찬, 택시기사)은 거주지와 가까운 지하철에 여성안심택배함을 확대 설치하자는 것이다. 지하철역에 설치할 경우 늦은 시간 물건을 찾을 수도 있고, 인적이 드물지도 않아 실효성이 높으나 현재는 창동역 1곳 밖에 설치돼 있지 않은 실정.

이는 예산문제와 지하철 공사와의 협의, 택배차량의 주차 문제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해당과인 여성가족정책담당관은 택배차량 주차 문제는 지하철 택배에 한해 어르신을 활용해 어르신 일자리로 창출한다거나 하는 숙성 과정을 거쳐 실현하는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네 번째 제안(김화중, 인천공항공사)인 119구급차에 문자 전공판을 설치하는 아이디어는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시민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제안으로 해당 부서인 소방재난본부가 채택한 상태다.

마지막 제안(권기현, 서울시 단기근로자)인 도시시설물 관리 모바일 앱은 서울형 뉴딜일자리인 ‘서울형 도시공간정보 구축사업’에 참여한 청년 권기현씨가 직접 서울시 공간정보담당관에서 일을 하다가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제안한 것으로 이미 개발돼 공유·활용하며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앱은 기존 가로등, 소화전, 신호등 등 2만여 개에 달하는 도시시설물들을 수작업으로 일일이 관리카드를 만들어 관리했던 것을 서울시의 첨단 GIS 기술을 적용해 앱 하나로 실시간 업데이트는 물론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기본 관리는 물론 시설물 보수가 필요한 경우에도 기존에 해당과로 직접 연락해야 했다면 이제는 실시간 정보공유가 가능해져 앱을 보고 그때 그때 보수를 해 고장으로 인한 시민 불편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조인동 서울혁신기획관은 “이번에 발표되는 우수제안들은 시민들이 실제 생활 속에서 발굴한 작지만 꼭 필요한 아이디어들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즉시 적용하고 보완이 필요한 것은 검토 과정을 거쳐 가시화하는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 안전한 서울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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